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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보기 딱 좋은 드라마 <소년심판>드라마 후기 2023. 12. 15. 16:24
최근에 을 보기 시작했는데, 1화부터 연말 느낌이 가득하더라.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트리에, 조명들이 가득하다. 이 안에 청소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곳곳에 보인다. 어린 아이가 과하게 화장을 하고 노출이 있는 옷을 입었는가 하면, 담배를 피면서 핸드폰으로 조건만남을 검색해보고 있다. 불안한 듯 걸어가는 한 아이는 옷에 피가 묻어 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온통 꾸며놓은 거리에 아이들은 소외되고 위험해 보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때는 다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시간을 보낼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외롭고 소외된 아이들이 있다. 나는 그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보고싶다. 제목이 이라 조금 헷갈린다. 소년재판인지, 소년판사인지. 왜 심판으로 했을까 했는데, 주인공 이름이 심은석 판사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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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독서 일기 1 <보건교사 안은영>,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사하맨션>독서 일기 2023. 12. 13. 23:03
보건교사 안은영 12/5 4. 원어민 교사 메켄지 안은영씨 노브라 이야기 듣고 흥분해서 하는 말들 너무 웃기네. "인생을 살며 한 가지 운동에만 투신하라고 한다면 노 브라 운동일 것"이라니..ㅋㅋㅋㅋㅋ "은영은 쉽게 다른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어서는 아니고 싫어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럴 여력이 없어서다." 안은영의 캐릭터 너무 웃기다. 마음에 든다. "입 안에서는 이렇게 달고 완벽한데 막상 어제 혼자 방에서 말해볼 때는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목소리와 발음으로 나왔다." "학교는 언제나 끔찍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표적이 되고도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오는 아이들이 더러 있던데 유정은 아니었다." "안쪽이 고장 나고 있다는 걸 알긴 알았지만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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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서일기 3 <보건교사 안은영>, <딸에 대하여>,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독서 일기 2023. 11. 25. 19:05
보건교사 안은영 11/23 드라마에서는 너가 제일 이상해라는 말을 안은영이 듣는다. 그리고 남주한테는 평범한 거 싫은데 이상한 게 좋은데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반복되는 대사가 참 좋았다. 이상해란 말이 듣기 싫은 말이다가 나중에는 좋은 말이 된다는 게. 2.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어렴풋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어도 겨우 다섯 살이었던 은영은 꽤 오래 깨닫지 못했었다. 은영이 정현을 좋아했기 때문에 더 늦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에서는 정현이 여자아이로 나온다. 머리에서 항상 피가 나고, 닦아도 닦아도 피는 닦이지 않고, 시간을 잊어버린 아이.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학교에 들어간 참이었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세계의 단단한 부분을 밟고 살아간다면 자신은 발이 빠지는 가장자리를 걸어야 함을 슬슬 깨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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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만세> : 올해의 영화 중 하나.영화 후기 2023. 11. 25. 15:43
올해 본 영화 중에 좋은 영화가 뭐지 생각했다. 일단, 랑 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하나 더 생겼다. . 정말 보고 싶었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봤다. 영화 잘 만들었다. 재미있어. 배우들도 다 좋고. 감독도 궁금해지는 영화. 송나미=쏭남, 황선우=황구라는 죽고 싶은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수학여행이 가기 싫다. 왕따를 당하기 때문에. 둘은 모여서 죽음을 공모한다. 죽기 전에 우리를 망친 박채린에게 기스를 내고 가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박채린을 찾아가는데.. 박채린은 오히려 둘을 보고 반가워한다. 용서를 구하고 회개를 하면 낙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채린에게 복수를 하면 오히려 박채린이 낙원을 갈 수 있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닿는다. 둘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박채린을 만나지만 쪼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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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서일기 2 <딸에 대하여>, <보건교사 안은영>독서 일기 2023. 11. 23. 10:14
딸에 대하여 11/21 "엄마 같은 사람들이 못 하게 막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해?" 이 문장이 책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의 마음에 더 공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동성애자는 누군가의 딸이고 남들과 같은 사람이다. 책은 일부러 혐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 중년의 여성은 편견도 많고 마음 속으로 남들을 평가하고는 한다. 그래서 더 지극히 현실적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는 게 좋았다. 작가가 얼마나 똑똑한지 감탄만 나온다. "어떤 말들은 곧장 내 안으로 들어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것들은 육중하고 거대한 방파제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그때부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끝내 소화되지 않는 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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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서일기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진이, 지니>, <딸에 대하여>독서 일기 2023. 11. 18. 19:09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11/8 생존자편 다 읽고 다시 보는데 인상적인 부분이 있네. "사준은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녹아 없어졌으면." 진짜로 여기서 사람들이 다 녹아 없어지는데. 오히려 사준만 녹아 없어지지 않았네. 11/13 마스코트 캣 시작. 이 고양이 책 시작 부분에도 나온 고양이네. 이야기를 정말 잘 만들었다. 미아부분 다시 찾아서 읽고 생존자편도 다시 읽어 봄. "나를 이루었던 기억이 사라지면 나는 결국 무엇이 되나." 아주 오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기억이 쌓여 있는 고양이는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그 많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걸까?" 그 많은 기억들을 다 기억하고 산다면 그 많은 상처들을 안고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체에 거르듯이 회상에 회상을 거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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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은 사랑이야기다영화 후기 2023. 11. 18. 18:59
길복순에 대하여 누군가 평한 것을 들었다. 전도연은 액션 영화가 아니라 멜로를 찍어야 한다! 듣고 정말 놀랐다.. 설경구가 나이도 훨씬 많고 액션 찍을 때 더 숨차하더만.. 그리고 무엇보다 길복순은 액션이 아니라 사랑이 주내용이다! 길복순은 한희성과 관계를 맺는다. 여기서 두 캐릭터를 한 번에 이해시킨다. 자세가 불편한 한희성은 자세를 바꾸자 하지만 길복순은 듣지 않는다. 관계에 있어서 누가 우위에 있는지 보인다. 이 짧은 장면으로 캐릭터 소개를 끝내버려서 감탄했다. 한희성은 길복순을 사랑하지만 길복순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차민규도 길복순을 사랑한다. 그리고 길복순이 혼자 키우는 아이는 차민규의 아이인듯 보인다. 하지만 길복순은 차민규조차 사랑하지 않는다. 길복순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하나. 길채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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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서일기 <사하맨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진이, 지니>독서 일기 2023. 11. 7. 13:46
사하멘션 10/22 "섣부른 불안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10/23 조남주 작가가 쓴 책 중 가장 재미있다. 소외된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사하맨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나 처럼 나뉘어져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에도 보이지 않는 경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걸 시각화한 작품들을 보면 더 크게 계급차이가 느껴진다. 게다가 은 맨션이라는 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상하는 재미가 엄청나다. 책에는 조감도도 그려져 있고, 목차가 재미있게 생겼다. 목차가 우편보관함처럼 생겼다. 책을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10/24 "저 사고가 자신에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자신의 아이들도 저렇게 어리고 나약하다는, 알면서도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는 공포" 사고일까, 자살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