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소녀 / 전여빈 / 고원희 / 전소니 / 여성 서사 / 스포 있음 / 왓챠
후기를 바로 쓰기는 어려웠던 영화였다. 충격적이고 사실 폭력적으로 느껴진 영화였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더 바라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래서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선생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며 행동이 너무 폭력적이었다. 그러면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수화를 하는 장면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수화를 아는 사람들은 영화를 거의 다 알고 보았을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수화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어떻게 비장애인만이 영화의 관객이라고 생각한 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본인들이 잘못이 있어서 무언가를 숨긴다고 생각했다.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는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소문은 더 커지고 가해자로 몰리는 아이를 어른들은 지켜주지 않는다. 아빠조차 이야기한다. 계집애가 처신을 잘 하라고 말한다. 이런 성차별적인 표현도 아이를 몰아버린다. 장례식에서의 영희의 태도는 충분히 이해되었다. 한 명 한 명을 쳐다보았다는 아이들 말 그대로 보라고 한 행동들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싶게 또 죄 많은 소녀의 편을 들어준다. 학생들의 연기도 대사며 설정들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이 본 듯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또 욕을 정말 잘한다. 아이들은 영희(전여빈)의 편을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그저 누군가 미워할 상대를 다시 찾는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만큼 영희의 말을 잘 듣는다. 이 관계가 친구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친구인데 알아서 본인을 하대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이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딱히 평등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관계는 특히 나이도 똑같고 교복도 똑같은 학교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상하게도, 아니 영화를 보면 당연하게도 영희를 응원하게 된다. 영희가 원한 결말을 이루기를 말이다. 화장실에서 아이들이 가득히 모여서 또 이런 저런 험담을 할 때 친구 하나가 대놓고 한 말이 좋았다. 분위기는 갑자기 조용해졌지만 딱히 그 말에 반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잠시 조용해질 뿐 다시 새로운 소문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경민(전소니)과 친한 사이도 아니었으면서 말이다. 사실 유언장을 쓴다면 한 번이라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게 한 사람들의 이름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고마운 사람이나 미안한 사람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의 이름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내용이 공감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