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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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독서 일기 2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소년이 온다>, <그대는 할말을 어디다 두고 왔는가>독서 일기 2024. 3. 2. 17:45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2/20 "그 시절의 자신은 너무도, 정말 너무도 무르고 착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신호탄이 필요했다. 경계에 닿을 듯 말 듯 찰랑이던 감정을 완전히 튀어오르게 할 자극이." "현경은 안쪽의 뭔가가 바스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2/21 "이상한 날이다. 아파트 너머 산등성이로 지는 노을이 기괴하리만치 붉었다.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핏물이 후두둑 떨어질 것 같아 두려웠다." 뭔가 초자연적인 현상이 나올 것 같다. 슬슬 판타지 장르로 변하고 있다. 어차피 사람이 젤리로 변했는데.. 어차피 판타지였구나 ㅋㅋㅋ "문을 열고 들어가자 죽음 같은 침묵이 현경을 반겼다." "계속된 도발에 눈이 붉게 충혈된 젤리빈이 어느 순간, 괴상한 소리를 내며 현경을 향해 달려들었다. 계획대로 착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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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독서 일기 <사하맨션>, <소년이 온다>독서 일기 2024. 2. 20. 16:46
사하맨션 2/1 "매번 다른 연구원들이 나왔는데 그들의 가운에는 이름표가 모두 뜯겨 나가 있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거리감." "아기도 마음을 쓰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보챈다." 2/19 "우미는 자신의 몸이 이정표가 되기 위해 뜯기고 버려지는 빵 같았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뜯어내다 보면 내 몸에는 뭐가 남을까." "원래 그렇다고 알고 살았던 사람이 '원래'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미도 그랬다." "생존자니까." "우리는 다 살아 있잖아요."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았으니까요." 우미 이야기 나올 때부턴 SF영화 보는 거 같네. 갑자기 장르가 바꼈다. 이상한 연구소는 도 생각난다. "우미는 맹수를 키운 힘이 분노가 아니라 외로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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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2책 후기 2024. 2. 17. 18:50
5.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_천희란 천희란 작가도 내가 한 번도 읽지 못한 작가이다. "라우라는 글씨를 읽을 줄 알면서도, 갓 빤 베갯잇처럼 포근하면서도 상쾌한 그녀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 무리에 섞여 앉고는 했다." 카밀라 수녀원은 수녀원은 아니지만 그렇게 불린다. 여자들만 모여사는 곳, 오갈데 없고 어떠한 폭력이나 취약한 상황에 처한 여자들이 모여사는 곳.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를 상상하는 것이 재밌었다. 카밀라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도서관에 데려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았다. 라우라가 카밀라를 사랑하던 그 마음이 너무 따듯했다. "저택은 하나의 도시, 국가, 혹은 그보다 더 넓은 세계처럼 여겨졌다.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안전하고 자유롭고 풍요로웠다. 놀랍게도 누구도 자신이 할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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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1책 후기 2024. 1. 13. 17:35
1. 산책_강화길 강화길 작가는 내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이다. 이 처음 읽어보는 단편인데 좋았다. 강화길 작가의 는 제목이 익숙한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다. 화자가 자꾸 바뀌고 딸이 엄마를 영소씨라고 부르고, 자꾸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와서 많이 헷갈렸다. 때문에 다시 앞으로 돌아가며 읽곤 했다. 한국소설들은 가끔은 화자를 내 멋대로 생각하다가 나중에 화자가 누군지를 알게 되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게 되곤한다. 화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내멋대로 생각해버려서 화자가 누군지 알면 감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종숙 언니와 영소씨는 친구이고 영소씨의 딸이 가끔 화자로 등장한다. 또 시점은 관찰자 시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영소씨의 딸은 지난 해 가을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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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독서일기 2 <보건교사 안은영>,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독서 일기 2023. 12. 23. 18:29
보건교사 안은영 12/13 6. 레이디버그 레이디 드라마의 엔딩은 김래디가 안은영을 찾아와 자신의 엄마가 귀신을 본다고 털어놓으면서 끝난다.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은 그 에피소드가 책에는 있다. 궁금해서 얼마나 두근두근하며 책을 읽었는지 모른다. "은영은 어쩌다가 이 남자와 비밀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나 생각했다." "은영은 아득해지는 마음을 추스르며 맡겨진 문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안은영이라는 인간의 캐릭터가 너무 웃기고 공감된다. 래디 엄마에게 억지로 대화를 하여 정보를 얻어 내는 안은영의 마음이 참 공감된다. 나도 스몰토크에 약하고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억지로 묻는 것이 어렵거든. "하여튼 퇴마사를 부르기 전에 병원이 먼저라고 이 사람들아, 의료인으로서 속상하기도 했다." "이 사람은 설마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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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독서 일기 1 <보건교사 안은영>,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사하맨션>독서 일기 2023. 12. 13. 23:03
보건교사 안은영 12/5 4. 원어민 교사 메켄지 안은영씨 노브라 이야기 듣고 흥분해서 하는 말들 너무 웃기네. "인생을 살며 한 가지 운동에만 투신하라고 한다면 노 브라 운동일 것"이라니..ㅋㅋㅋㅋㅋ "은영은 쉽게 다른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어서는 아니고 싫어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럴 여력이 없어서다." 안은영의 캐릭터 너무 웃기다. 마음에 든다. "입 안에서는 이렇게 달고 완벽한데 막상 어제 혼자 방에서 말해볼 때는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목소리와 발음으로 나왔다." "학교는 언제나 끔찍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표적이 되고도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오는 아이들이 더러 있던데 유정은 아니었다." "안쪽이 고장 나고 있다는 걸 알긴 알았지만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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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서일기 3 <보건교사 안은영>, <딸에 대하여>,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독서 일기 2023. 11. 25. 19:05
보건교사 안은영 11/23 드라마에서는 너가 제일 이상해라는 말을 안은영이 듣는다. 그리고 남주한테는 평범한 거 싫은데 이상한 게 좋은데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반복되는 대사가 참 좋았다. 이상해란 말이 듣기 싫은 말이다가 나중에는 좋은 말이 된다는 게. 2.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어렴풋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어도 겨우 다섯 살이었던 은영은 꽤 오래 깨닫지 못했었다. 은영이 정현을 좋아했기 때문에 더 늦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에서는 정현이 여자아이로 나온다. 머리에서 항상 피가 나고, 닦아도 닦아도 피는 닦이지 않고, 시간을 잊어버린 아이.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학교에 들어간 참이었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세계의 단단한 부분을 밟고 살아간다면 자신은 발이 빠지는 가장자리를 걸어야 함을 슬슬 깨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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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서일기 2 <딸에 대하여>, <보건교사 안은영>독서 일기 2023. 11. 23. 10:14
딸에 대하여 11/21 "엄마 같은 사람들이 못 하게 막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해?" 이 문장이 책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의 마음에 더 공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동성애자는 누군가의 딸이고 남들과 같은 사람이다. 책은 일부러 혐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 중년의 여성은 편견도 많고 마음 속으로 남들을 평가하고는 한다. 그래서 더 지극히 현실적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는 게 좋았다. 작가가 얼마나 똑똑한지 감탄만 나온다. "어떤 말들은 곧장 내 안으로 들어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것들은 육중하고 거대한 방파제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그때부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끝내 소화되지 않는 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