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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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플라이트>_박민정 작가책 후기 2024. 5. 25. 18:31
아빠, 여기서 실패하면 군말 없이 삶으로 돌아갈게요. 빛 들지 않는 방으로. 직장으로 갈게요. "살해하고 싶었던 수많은 풍경들이 떠오르려고 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지. 너무 적나라한 생각이라 글로 쓰기도 어려운 말인데. "영훈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린다. 뭔가를 떠올리고, 떠올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더구나 이렇게 앉아서는." "혜진이 아니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는데, 혜진 말고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종종걸음을 걷는 간호사의 슬리퍼. 하얀 슬리퍼의 앞코에 거뭇하게 올라온 땟자국을 보면 그것 역시 바쁘게 살아 있다는 증거일 터라 질투가 났다."- 혜진은 의식이 없다. 영훈은 혜진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온갖 살아있는 것들에 질투를 하고 있다. "왜 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불행하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