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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백> : 손바닥을 열 번 비비고 귀에 대면, 바다 소리가 들린대.영화 후기 2026. 10. 18. 16:49
항상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다.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걸 나보다 잘하는 친구를 곁에 둔 이야기. 그런데 은 그런 이야기 중에서 우정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아닐까? 원작은 아직 못 봤다. 만화도, 애니메이션도 다 궁금하네. 초등학교 때 후지노는 학교 문집에 네컷 만화를 투고하며 재능일 인정받았던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나오지 않는 코모토라는 아이가 같이 문집에 만화를 싣게 되었다. 그리고 후지노의 작은 세계가 깨지기 시작한다. 자신보다 그림실력이 뛰어난 코모토의 작품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는다. 바로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해, 관련 책들을 사고 스케치북을 사서 그림 공부에 들어간다. 이런 열정이 너무 대단했다. 나도 영화나 드라마는 좋아하지만 바로 달려든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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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들> : 덜 사랑하면 덜 슬플 줄 알았는데책 후기/위즈덤 하우스 위픽 2026. 10. 10. 20:42
책 표지가 많이 연하네~ 실제로는 이 정돈 아니었는데. 지금 보니까 표지에 거미줄이 있었다. 이야기에도 거미가 등장하는데. 이런 디테일들이 매력적이다. 사실 잘 모르는 작가님이지만, 위픽이라서 한 번 빌려 읽었다. 그런데 웬걸. 너무 좋잖아. 가족이 될 수 없는 연고자들의 이야기이다.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가족은 아니기에 장례를 치를 수 없고, 그러면 무연고자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연고자가 되어 장례를 치르기로 한다. 태화를 향한 화자의 마음은 사랑이었던 것 같다. 덜 사랑하면 덜 슬플 줄 알았는데, 사실 많이 사랑했고 그래서 슬플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태화와 화자의 관계는 충분히 연인으로 발전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비슷한 상처를 가졌기에 느끼는 연민인지, 사랑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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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문> : 다들 조금씩은 자기를 죽이면서 살지 않나?책 후기 2026. 4. 10. 19:08
일단 이 책을 읽게 된 경로를 설명해보자면~ 어느 날 멜론 포인트가 생김. -> 멜론을 공짜로 이용하다가 멜론에서 배민클럽 이용권을 줌 -> 배민클럽 이용권을 사용하다 보니, 배민에서 리디셀렉트 이용권을 줌. 리디셀렉트를 한 달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평소에 읽고 싶었던 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바로 요 말씀입니다. 동생이 자살한 이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명확한 답은 없지만, 신우가 왜 자살을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했다. 끊임없이 왜 자살을 했을까, 왜 살기 싫었을까라는 어두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같지만 결국 책을 다 읽으면 이 책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책이었다. 신우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 장례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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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 죽은 자는 가여울 뿐이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책 후기 2026. 3. 4. 00:31
원래는 군산에 가서 읽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그냥 읽어버렸다. 나중에 군산에 갈 일이 있다면 다시 읽어야지! 조예은 작가의 고향이 군산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항구로 발달되어 적산가옥이 많은 곳. 에서도 어렸을 때 이야기를 했는데, 에서도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네. 항상 바다냄새가 나는 유년시절을 보냈다니 뭔가 특별하다. 좋아하는 작가라 그런가 괜히 다 특별해 보이고 그러네. 호러 소설은 아직도 익숙치 않다. 글로 무섭게 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영상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고 그냥 글자인데. 호러 소설은 공포감보다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게 매력적인 소설인 것 같다.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상상하면 무서웠지만 글자라는 점이 책을 덮으면 공포가 바로 사라져 좋았다. 앞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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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출판사 있어? 나는 한겨레출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독서 일기 2026. 3. 3. 22:50
드디어 완독. 신형철 평론가의 책은 더 읽고 싶네. 소제목 중 "절망을 즐기지 않기"가 유독 좋았다. 나도 슬픔을 공부하고 절망을 즐기지는 말아야지. 요즘은 남의 불행을 도파민 삼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 그럴 수도 더욱 외로워진다. 그래도 절망을 즐기지는 말아야지. 용산참사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상징적인 사건일 것이다. 참사는 곳곳에서 다른 형태로 일상화되어 있다. 군사독재 시절과는 달리 이제 국가는 죽음을 방치하는 방식으로 살인을 한다. 처음 한 명의 죽음은 '자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번째 죽음부터는 '타살'이고, 수백 수천 번째가 되면 그것은 '학살'이다. 어떤 이들의 신은 마치 정기적으로 세금을 걷어 가고 '나와바리'를 관리하면서 불복종에는 피로 보복하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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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사람> : 똑같은 척하는데 사실은 다른 거, 그게 제일 싫어.책 후기/위즈덤 하우스 위픽 2026. 3. 2. 21:34
죽도록 열심히 살 필요는 없다고 가르친 건 부모님이다.- 묘하게 공감되면서도 묘하게 힘빠지는 말이다. 자식한테 굳이 이런 말을 해야 할까.아주 멀리 온 것 같은데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었던 기분이다.- 나도 가족에게서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자주 못 떠나고 있어서 이 문장이 인상 깊었다. 평생 못 떠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강력한 소망에는 강력한 전염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누어져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했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 혼자 사는 집에서도 방문을 잠그고 있고 싶은 것이다.때론 ‘나로부터 나를 분리’하고 싶은 날도 있는 것이다. 한번쯤은 제가 저를 이겨보고 싶어요.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해 나가고 싶습니다.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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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 : 언니도 그랬지 아마.책 후기/위즈덤 하우스 위픽 2026. 3. 1. 19:49
유리는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저금통을 털어댔다. 기쁨과 공포가 범벅된 채로. 도움을 받은 것만 같았다. 종순에게. 종순의 죽음에게. 그리고 엄마의 슬픔에게. 엄마의 커다란 슬픔이 유리를 도왔다. 슬픔 때문에 유리는 용서받았다.. 생각해보면 규리는 매번 요란스럽게 정직한 아이였다. 유리는 규리가 진실을 선점하는 것이 부러웠다. 슬픔을 선점하는 것도 부러웠다. 마음껏 슬픈 규리 때문에 유리는 슬퍼할 수가 없었다. “왜 안 하던 짓을 하니. 너 원래 아무것도 안 하잖아.” “언니는 죽으려고 무언가를 준비해본 적 있어?” 종순이 돈을 마구 쓰며 지낼 때에 자살을 하면 안 되는 다른 이유가 종순에게 우연히 침범한 적은 없었을까. 최근에 나온 책들은 작가 인터뷰가 꼭 수록되어 있다. 그걸 읽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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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 늘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주는데도책 후기/위즈덤 하우스 위픽 2026. 2. 22. 15:50
요즘 정말 위픽에 꽂힌 듯. 궁금한 작가의 짧은 소설을 맛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심지어 도서관에도 많고, 사전 정보 없이도 마음 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동안 민음사 젊작 시리즈에 꽂혀서 엄청 읽었었는데, 요즘은 위픽인가 보다. 아직 더 읽고 싶은 위픽이 많어. 예약 걸어논 게 좀 있음. 아 최근에 위픽이 발렌타인이라고 초콜렛 만들어서 팔았는데. 그것도 사 먹고, 그 책들도 읽고 싶어짐! 성해나 작가는 요즘 핫하지만, 많이 안 읽어봐서 궁금한 작가였다. 은 친구가 추천해서 읽었는데 좋았다. 좀 씁쓸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위픽도 궁금해서 읽어봤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등고선을 그려보기도 했다. 겹치는 부분 없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등고선을 따라가며 나는 늘 그랬듯 의심에 빠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