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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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어요?"책 후기 2025. 5. 1. 14:18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나? 많다. 사실 엄청 많다. 대성통곡도 해본 듯. 사실 이 책의 단편소설 중 은 이미 읽은 적이 있다. 트위터에서 꽤 핫했다. 단편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어떤 링크로 들어가니까 공짜로 볼 수 있었다. 아마 웹진으로 처음 봤던 것 같다. 그리고 단막극이 나왔다고 해서 또 챙겨봤고. 단막극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 강말금 배우가 나오고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긴 드라마였다. 지금은 어쩌다보니 백수가 되어서 일의 기쁨과 슬픔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면접 끝나고 집 돌아가는 길에 도서관에 들렸는데 책 제목이 눈에 띄더라고. 1. 잘 살겠습니다주인공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빛나언니가 청첩장을 달라고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빛나언니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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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 여성 예술가의 루틴책 후기 2025. 4. 12. 17:30
책은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또 SNS에서 누가 좋다고 추천한 책. 나도 글을 쓰고 싶으니까 참고하고자 고른 책이었다. 서문을 읽고 깨달았다. 여성 예술가들만 다룬 책이라는 것을.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버지니아 울프 서문이 아주 좋다. 루틴이라는 것은 결국엔 별 성과가 없어도, 오늘 한 글자도 쓰지 못해도 계속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대단한 성취는 괘 단조로운 과정을 겨쳐서 나오는 것 같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좋았다. 작가는 사실 예전에도 소설가, 시인, 화가, 철학자 등의 사람들의 일상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 을 출판한 적이 있다. 에술가들의 창작 과정을 다룬 책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게오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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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 한국에서 살아남기책 후기 2025. 3. 20. 15:09
책 형식이 특이하고 재미있다. 요즘 도서관에서 소설만 연속으로 빌려와서 읽다보니, 새로운 책을 읽고 싶다 생각하던 무렵 을 읽게 되었다. 역시 난 운이 좋다니까. 책에 있어서는 거의 실패가 없다! (사실 바로 전에 읽은 책은 빌리고 나서 조금 후회했다..ㅠ) '발코니'라는 독립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다. 작은 출판사인데 대부분 사회 문제에 대해서 다루는 듯하다. 특이한 책 형식의 독립출판사이니 기억해 두고 싶다. https://balconybook.com/ 독립출판사 발코니경계에 서서 가장 먼저 우주를 맞이하는 곳, 발코니입니다.balconybook.com 다시 책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은 가이드북이다. 그것도 한국인이나, 외국인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외계인, 우주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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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지느러미 : 아, 환상 없는 현실은 얼마나 삭막하고 지루한지.책 후기 2025. 2. 6. 13:32
뭔가.. 블로그가 오래만인 듯한 기분? 또 조예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었다. 도서관에서 본 순간 지나칠 수 없었어. 다음엔 소설 말고 좀 다른 것도 읽어 볼까 하는 중.. 하지만 조예은의 테디베어를 또 읽고 있긴 하지..줄거리 요약! 20대의 패기로 음악이라는 꿈을 꾸다가 완벽히 실패한 뒤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가기로 한 선형의 이야기이다. 선형이 음악을 한 이유는 경주의 목소리 때문이다. 경주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선형은 경주의 목소리에 빠진다. 내가 만든 음악을 경주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는 목표로 살아간다. 선형의 외가에는 유독 무언가에 몰두하고 집착하는 유전자가 내려온다. 대학 친구들이 모두 취업준비를 하는데도, 눈도 돌리지 않고 음악에만 빠져 있던 선형은 결국 경주의 배신으로 현실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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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 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게 매력적이다.책 후기 2025. 1. 23. 17:34
민음사의 이 젊은 작가 시리즈를 아주 다 도장깨기 할려나 보다. 하지만 조예은 작가잖아. 안 볼 수가 있나. 무조건 봐야지. 녹지 않는 눈이 내리고 나서의 이야기. 이 눈은 "소량 접촉 시 발열, 구토, 가려움, 발진,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한 여름에 눈이 내리자 신나서 눈을 맞던 운동장의 아이들이 곧 소리를 지르며 학교로 뛰어들어오는 장면은 텍스트로만 봐도 재난을 목격한 것처럼 긴박했다.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요즘의 세상처럼. 그래서 스노볼이 싫었다. 작은 손짓으로도 뒤집어지는 세상이 도무지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았다. 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게 매력적이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그건 내 오랜 습관이기도 했다.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며 심장을 미리 단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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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쿠키 이어 _ <옥상에서 만나요> 2책 후기 2025. 1. 8. 10:19
보늬 언니가 돌연사한 후, 돌연사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도로 살아나. 그따위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고 죽어버리면 안되잖아." "회사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줄 알았는데, 형편없어 보이는 얼굴들에 맥이 빠지고 말았다." "돌연한 죽음이었지만 돌연사는 아니었기에, 우리는 간단한 안내 메일을 보내고 데이터를 삭제해야 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도 언니는 큰 소리를 내지 않았을 거다. 그런 사람이었다. 구급대가 왔을 때 여기요, 가볍게 손을 흔들었을지도 모른다." "언니는 도태된 것일까. 종이 가만히 버리고 가는 일부였을까. 달팽이 진액처럼 뒤에 남았나." "언니 방에 들어가면 항상 눈물 냄새가 났다." "엄마인지 아빠인지 그 방에서 우는 게 틀림없었다." "21세기에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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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의 첫 독서 _ <옥상에서 만나요> 1책 후기 2025. 1. 4. 01:14
사실 12월부터 1월까지 읽었으니 1년에 걸쳐 읽은 셈이다.어쨋든 1월의 첫 책!오블완 이모티콘도 받았다.25년의 첫 포스팅이자 첫 이모티콘 사용이다. 웨딩드레스 44는 미리보기로 오래 전에 읽어본 적이 있다. 알라딘이나 예스 24, 심지어 카카오페이지도 미리보기가 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이 단편소설 하나는 미리보기로 다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상은 구성이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한 드레스를 입은 44명의 여자들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다가 44명이라니, 한국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지독한 코르셋 44사이즈도 연상되게 제목을 잘 지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페미니즘이 가득해서 재미있었다. 특히, 사랑하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고 공포도 느끼는 여자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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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 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일부 후기)책 후기 2024. 9. 18. 17:05
윌라에서 조예은이라고 쳐서 나오는 책은 모두 읽은 것 같다. 는 소설 작가의 하루 루틴에 대한 에세이이다. 사실 조예은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 아니라면 봤을까? 시나리오 작법서는 가끔 보긴 하지만. 작가가 본인의 루틴을 쓴 것은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글 더 잘쓰는 법,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법 이런건 궁금한데 말이지. 나는 조예은 작가의 팬이 되었지만 작가 개인의 사생활은 별로 안 궁금하다. 하지만 그의 글은 에세이까지 다 읽어버리고 싶긴 하다. 에서 한 캐릭터가 시선의 모든 글을 찾아 읽는 것처럼. 그런데 몰랐던 직업의 하루를 보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사실 책 한 권을 다 읽지는 못했다. 작품을 읽어 본 아는 작가들의 글을 위주로 읽었다. 1. 조식과 루틴_조예은조예은 작가의 글은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