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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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와 <몫>에 대하여책 후기 2024. 4. 28. 22:40
최은영 작가의 와 , 을 읽었다. 다들 많이 울은 기억이 있고, 책 내용은 거의 까먹었다. 다 빌려 읽었던 것 같은데, 은 빌려 읽다가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를 했다. 왜냐면, 책의 첫 단편소설인 이 너무 좋았거든. 그런데 문제는 을 분명히 읽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다. 트위터에서 아주 핫했거든. 어떠한 이유로 사람들이 추천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는 그 수업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시멘트에 밴 습기가 오래도록 머물던 지하 강의실의 서늘한 냄새, 천원짜리 무선 스프링 노트 위에 까만 플러스펜으로 글자를 쓸 때의 느낌,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작은 강의실에 퍼져나가던 울림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대학 시절 수업을 듣던 기억이 난다. 저 감각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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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작가의 <붕대 감기>를 읽고 든 여러가지 생각들.책 후기 2024. 4. 28. 18:36
을 읽고 이은형 작가의 글이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이은형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 책이 많이 얇기도 하고, 카카오페이지에서 오디오북으로 듣다 보니 빠르게 읽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카카오페이지의 캡쳐를 이용해서 하나하나 메모하지 않고 읽어보았다. 책은 각자의 시점으로 짧은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다. 이 생각나는 구조이기도 했다. 는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고, 페미니즘 이야기가 많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비혼/기혼, 혹은 각자의 세대에서 청소년/중장년 등에서 페미니즘에 대하여 고민하고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나는 트위터를 많이 하다 보니,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여성들이 성차별주의자와 싸우기 보다는 같은 여성끼리 싸우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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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2책 후기 2024. 2. 17. 18:50
5.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_천희란 천희란 작가도 내가 한 번도 읽지 못한 작가이다. "라우라는 글씨를 읽을 줄 알면서도, 갓 빤 베갯잇처럼 포근하면서도 상쾌한 그녀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 무리에 섞여 앉고는 했다." 카밀라 수녀원은 수녀원은 아니지만 그렇게 불린다. 여자들만 모여사는 곳, 오갈데 없고 어떠한 폭력이나 취약한 상황에 처한 여자들이 모여사는 곳.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를 상상하는 것이 재밌었다. 카밀라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도서관에 데려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았다. 라우라가 카밀라를 사랑하던 그 마음이 너무 따듯했다. "저택은 하나의 도시, 국가, 혹은 그보다 더 넓은 세계처럼 여겨졌다.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안전하고 자유롭고 풍요로웠다. 놀랍게도 누구도 자신이 할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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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1책 후기 2024. 1. 13. 17:35
1. 산책_강화길 강화길 작가는 내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이다. 이 처음 읽어보는 단편인데 좋았다. 강화길 작가의 는 제목이 익숙한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다. 화자가 자꾸 바뀌고 딸이 엄마를 영소씨라고 부르고, 자꾸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와서 많이 헷갈렸다. 때문에 다시 앞으로 돌아가며 읽곤 했다. 한국소설들은 가끔은 화자를 내 멋대로 생각하다가 나중에 화자가 누군지를 알게 되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게 되곤한다. 화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내멋대로 생각해버려서 화자가 누군지 알면 감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종숙 언니와 영소씨는 친구이고 영소씨의 딸이 가끔 화자로 등장한다. 또 시점은 관찰자 시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영소씨의 딸은 지난 해 가을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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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중 최애 소설은책 후기 2023. 7. 19. 16:11
는 트위터에서 꽤 핫한 소설이고, 또 여러 사람이 재미있다고 말한 소설이었다. 여성 작가가 가부장을 꼬집는 유쾌한 소설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냥 그 정도의 첫인상? 언젠가 읽어볼까. 생각만 했다. 난 좀비도 좋고 이왕이면 여성 작가의 책을 많이 읽고 싶어서. 그런데 카카오페이지에서 꽤 낮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더라고 171쪽밖에 안 되거든.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별로 없어서 이거 사기에 딱 이라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그냥 지하철 탔을 때 할 거 없으면 읽었다. 지하철에서 트위터는 못하겠거든. 또 어려운 책은 읽기 싫고 간단하고 쉬운 책 읽고 싶을 때 읽기 딱 좋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 안했다. 아.. 이 작가 책 안 읽어야지 했다. 글이 다 너무 충격적이고 이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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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벨 훅스 / 페미니즘 입문서책 후기 2019. 9. 6. 00:57
- 페미니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입문서를 찾고 있는 분들 - 페미니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담론이 궁금하신 분들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입문서라고 하지만 잘 모르겠는 부분도 존재했다. 그러나 책이 얇고 쉬운 편이기는 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많이 든 생각은 남성들이 읽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남성들이 읽기 기분 나쁘지 않을 책이다. 페미니즘 입문서로 성별 상관없이 모두에게 추천하지만 또 책을 읽고 일부 남성들은 지금 페미니즘은 틀렸다고 이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도 있다고 알고 있다. 이유가 이것일까 싶다. 개인적인 추측이고 이유가 궁금하다. 책에는 오류가 좀 있다. 권김현영의 해제까지 끝까지 읽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국하고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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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 단편 소설 / 여성 작가 / 여성 서사 -2책 후기 2019. 7. 22. 23:01
- Gl 판이 작다고 생각되어 아쉬운 분들 - 여성작가의 여성 서사가 보고 싶으신 분들 - 최은영 작가의 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 5. 고백 수사가 남자인 줄 몰라서 화자가 여자인 줄 알고 읽어서 더 슬펐다. 미주가 여자랑 사귄 줄 알았잖아. 제목이 나오는 소설이다. 그 나이 때 애들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고 후회하듯 읽었다. 되게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비슷한 상황은 겪은 건 아니지만 친한 친구임에도 서로 불편한 느낌이 있고 멀어지고도 그리워하는 과정들이 그 느낌이 너무 공감되었다. 너무 잘 표현되어 있어 마음이 아팠다. 미주가 진희와 헤어질 때 미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멀어지는 모습이 계속 상상된다.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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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 단편 소설 / 여성 작가 / 여성 서사 - 1책 후기 2019. 7. 19. 23:10
- Gl 판이 작다고 생각되어 아쉬운 분들 - 여성작가의 여성 서사가 보고 싶으신 분들 - 최은영 작가의 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 여성 서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여성주의와 관련된 이야기도 다룬다. 그래서 더 먹먹하다. 도 많이 울게 했던 책이다. 은 책을 놓지 못하고 눈에 눈물이 가득 찬 채로도 계속 읽어 내렸던 책이다. 그런데 사실 는 이야기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재미있게 집중해서 읽었는데 말이다. 은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머릿속에서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를 상상하고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게 만든다. 는 너무 슬펐다면 은 눈물 나게 좋은 이야기이다. 놀라운 점은 에 모인 단편소설이 다 다른 책에서 쓰인 단편소설을 모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결이 잘 맞다니. 이 단편소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