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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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지느러미 : 아, 환상 없는 현실은 얼마나 삭막하고 지루한지.책 후기 2025. 2. 6. 13:32
뭔가.. 블로그가 오래만인 듯한 기분? 또 조예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었다. 도서관에서 본 순간 지나칠 수 없었어. 다음엔 소설 말고 좀 다른 것도 읽어 볼까 하는 중.. 하지만 조예은의 테디베어를 또 읽고 있긴 하지..줄거리 요약! 20대의 패기로 음악이라는 꿈을 꾸다가 완벽히 실패한 뒤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가기로 한 선형의 이야기이다. 선형이 음악을 한 이유는 경주의 목소리 때문이다. 경주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선형은 경주의 목소리에 빠진다. 내가 만든 음악을 경주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는 목표로 살아간다. 선형의 외가에는 유독 무언가에 몰두하고 집착하는 유전자가 내려온다. 대학 친구들이 모두 취업준비를 하는데도, 눈도 돌리지 않고 음악에만 빠져 있던 선형은 결국 경주의 배신으로 현실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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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 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게 매력적이다.책 후기 2025. 1. 23. 17:34
민음사의 이 젊은 작가 시리즈를 아주 다 도장깨기 할려나 보다. 하지만 조예은 작가잖아. 안 볼 수가 있나. 무조건 봐야지. 녹지 않는 눈이 내리고 나서의 이야기. 이 눈은 "소량 접촉 시 발열, 구토, 가려움, 발진,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한 여름에 눈이 내리자 신나서 눈을 맞던 운동장의 아이들이 곧 소리를 지르며 학교로 뛰어들어오는 장면은 텍스트로만 봐도 재난을 목격한 것처럼 긴박했다.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요즘의 세상처럼. 그래서 스노볼이 싫었다. 작은 손짓으로도 뒤집어지는 세상이 도무지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았다. 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게 매력적이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그건 내 오랜 습관이기도 했다.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며 심장을 미리 단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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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쿠키 이어 _ <옥상에서 만나요> 2책 후기 2025. 1. 8. 10:19
보늬 언니가 돌연사한 후, 돌연사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도로 살아나. 그따위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고 죽어버리면 안되잖아." "회사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줄 알았는데, 형편없어 보이는 얼굴들에 맥이 빠지고 말았다." "돌연한 죽음이었지만 돌연사는 아니었기에, 우리는 간단한 안내 메일을 보내고 데이터를 삭제해야 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도 언니는 큰 소리를 내지 않았을 거다. 그런 사람이었다. 구급대가 왔을 때 여기요, 가볍게 손을 흔들었을지도 모른다." "언니는 도태된 것일까. 종이 가만히 버리고 가는 일부였을까. 달팽이 진액처럼 뒤에 남았나." "언니 방에 들어가면 항상 눈물 냄새가 났다." "엄마인지 아빠인지 그 방에서 우는 게 틀림없었다." "21세기에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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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의 첫 독서 _ <옥상에서 만나요> 1책 후기 2025. 1. 4. 01:14
사실 12월부터 1월까지 읽었으니 1년에 걸쳐 읽은 셈이다.어쨋든 1월의 첫 책!오블완 이모티콘도 받았다.25년의 첫 포스팅이자 첫 이모티콘 사용이다. 웨딩드레스 44는 미리보기로 오래 전에 읽어본 적이 있다. 알라딘이나 예스 24, 심지어 카카오페이지도 미리보기가 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이 단편소설 하나는 미리보기로 다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상은 구성이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한 드레스를 입은 44명의 여자들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다가 44명이라니, 한국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지독한 코르셋 44사이즈도 연상되게 제목을 잘 지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페미니즘이 가득해서 재미있었다. 특히, 사랑하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고 공포도 느끼는 여자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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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 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일부 후기)책 후기 2024. 9. 18. 17:05
윌라에서 조예은이라고 쳐서 나오는 책은 모두 읽은 것 같다. 는 소설 작가의 하루 루틴에 대한 에세이이다. 사실 조예은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 아니라면 봤을까? 시나리오 작법서는 가끔 보긴 하지만. 작가가 본인의 루틴을 쓴 것은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글 더 잘쓰는 법,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법 이런건 궁금한데 말이지. 나는 조예은 작가의 팬이 되었지만 작가 개인의 사생활은 별로 안 궁금하다. 하지만 그의 글은 에세이까지 다 읽어버리고 싶긴 하다. 에서 한 캐릭터가 시선의 모든 글을 찾아 읽는 것처럼. 그런데 몰랐던 직업의 하루를 보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사실 책 한 권을 다 읽지는 못했다. 작품을 읽어 본 아는 작가들의 글을 위주로 읽었다. 1. 조식과 루틴_조예은조예은 작가의 글은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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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후기책 후기 2024. 8. 17. 16:52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288p 밖에 안 되는 짧은 단편 소설 모음집.- 전자책만 있음. 조예은 작가가 있기 때문에 선택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전반적으로 엄청 재밌지는 않았다. 정신병이라는 키워드로 만든 단편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나도 나름 우울감을 잘 느끼고,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으니 나 정도면 정신이 건강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야기들이었다. 공감하기 너무 어려웠다. 조예은 작가의 글은 흡입력도 있고, 괴로웠지만 그렇게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1)아메이니아스의 칼_조예은"우리는 같은 씨앗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뻗어 갔을 뿐, 결국은 한 몸이므로." 제발 본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모두 문제는 엄마로 인해 뻗어나왔지만 나이를 먹으면 이제 내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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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 윌라에서 읽은 책 후기 (불안,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 등)책 후기 2024. 8. 15. 17:14
윌라에서 읽은 책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싶다. 뭐랄까. 전체적으로 엄청 읽고 싶은 책들은 윌라에 별로 없다. 그냥 공짜니까 지금 읽을 수 있는 거 뽕 뽑으려고 열심히 듣는 중.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없는 게 많아서 틀었다가 많이 하차했다. 1. 불안_알랭드 보통- 전자책 없음. 오디오북으로만 들을 수 있음.- 7시간이 넘는 아주 긴 분량!-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수 처방전! (에세이)- 윌라에서 읽을 책이 없다면, 추천. 일단 에세이라서 오디오북으로 듣기에는 좋은 것 같다. 7시간의 긴 오디오북을 출퇴근길 시간과 여유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들었다. 대박이지. 알랭 드 보통의 책을 한 권도 안 읽어봐서 읽어보고 싶었음. 전자책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왜냐면, 여러 가지 예를 드는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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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 <일 년>, <답신>책 후기 2024. 8. 3. 19:54
https://aaaa-dlek.tistory.com/99 중 와 에 대하여" data-og-description="최은영 작가의 와 , 을 읽었다. 다들 많이 울은 기억이 있고, 책 내용은 거의 까먹었다. 다 빌려 읽었던 것 같은데, 은 빌려 읽다가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를 했다. 왜냐면, 책의 첫 단편소설인 이 " data-og-host="aaaa-dlek.tistory.com" data-og-source-url="https://aaaa-dlek.tistory.com/99" data-og-url="https://aaaa-dlek.tistory.com/99"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oxmuq/hyWKKZvMNO/elIEt8c8OOff6J6ct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