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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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쿠키 이어 _ <옥상에서 만나요> 2책 후기 2025. 1. 8. 10:19
보늬 언니가 돌연사한 후, 돌연사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도로 살아나. 그따위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고 죽어버리면 안되잖아." "회사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줄 알았는데, 형편없어 보이는 얼굴들에 맥이 빠지고 말았다." "돌연한 죽음이었지만 돌연사는 아니었기에, 우리는 간단한 안내 메일을 보내고 데이터를 삭제해야 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도 언니는 큰 소리를 내지 않았을 거다. 그런 사람이었다. 구급대가 왔을 때 여기요, 가볍게 손을 흔들었을지도 모른다." "언니는 도태된 것일까. 종이 가만히 버리고 가는 일부였을까. 달팽이 진액처럼 뒤에 남았나." "언니 방에 들어가면 항상 눈물 냄새가 났다." "엄마인지 아빠인지 그 방에서 우는 게 틀림없었다." "21세기에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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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의 첫 독서 _ <옥상에서 만나요> 1책 후기 2025. 1. 4. 01:14
사실 12월부터 1월까지 읽었으니 1년에 걸쳐 읽은 셈이다.어쨋든 1월의 첫 책!오블완 이모티콘도 받았다.25년의 첫 포스팅이자 첫 이모티콘 사용이다. 웨딩드레스 44는 미리보기로 오래 전에 읽어본 적이 있다. 알라딘이나 예스 24, 심지어 카카오페이지도 미리보기가 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이 단편소설 하나는 미리보기로 다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상은 구성이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한 드레스를 입은 44명의 여자들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다가 44명이라니, 한국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지독한 코르셋 44사이즈도 연상되게 제목을 잘 지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페미니즘이 가득해서 재미있었다. 특히, 사랑하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고 공포도 느끼는 여자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