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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내추럴 / 일드 / 왓챠 / ~8화 후기 / 스포 있음
    드라마 후기 2019. 6. 29. 15:32

     왓챠에 올라왔을 때 볼까 살짝 고민했지만 볼 생각은 없었다. 트위터에서 돌아다니는 것만 보고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있구나 하고 넘기는 정도였다. 1화만 봐야지 하는 마음에 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ost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어서 듣고 다니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지만 하루에 한 편만 보고 시험기간에는 안 보다가 최근에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살짝 흥미가 떨어졌다. 역시 드라마는 4~5화까지가 정말 재미있다. 그다음부터는 이제 결말이 궁금해서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주인공이 너무 좋았다. 미스미 미코토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능력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며 잘 한다. 무엇보다 일을 잘하는 게 너무 좋았다. 8화 이후로 러브라인이 형성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연애 위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다.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도 보고 싶다. 드라마를 보고는 거의 주인공에 자아 의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때 미스미가 같이 위험에 처한 동료한테 하는 대사가 너무 좋았다. 내일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이야기하였다. 죽을 수 있는 순간에 내일 먹을 메뉴를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죽지 않을 거라고 당연히 살아나가서 내일 무엇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그 화가 정말 눈물이 많이 나왔다. 2화에 죽은 여자도 감금당했을 때 같이 있던 여자에게 나가서 꼭 백야를 보자고 말했었다.

     

     

     이제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남성캐릭터가 재미없다. 미스미 미코토와 쇼지는 너무 재미있고 매력 있는 여성캐릭터들이다. 사실은 내가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편견이 있다. 맨날 여자 치마 속 팬티만 보여주는지 알았다. 그런데 안 그런 드라마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드라마이다. 당연히 미스미 미코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다. 물론 그런 편이다. 그런데 나카도에게 왜 이렇게 많은 서사를 주는지 막 숨겨진 아픔 이러는데 하나도 안 궁금하다. 나카도란 인물이 싫지는 않다. 솔직히 재미있다. 사회성 부족한 캐릭터 보면 아 남자라서 저렇게 막 나가도 되나 그런 생각도 들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저렇게 막 나가는 사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 사람도 저러는데 나는 안 되나 이런 태도로 살면 되잖아. 로쿠로는 정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그냥 사춘기인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하고 싶은가 이런 고민 혼자 했으면 좋겠다.

     

    로쿠로가 아버지 때문에 고민하자 미스미 미코토가 해준 말

     로쿠로가 아버지 때문에 고민하자 미스미 미코토가 해준 말이다. 법의학자의 삶을 무시하는 아버지를 향해 미스미는 너네 아빠 짜증난다고 말한다. 자기 아빠가 아니어도 짜증 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을 하자고 말한다. 법의학자로서의 우리 일을 하는 것을 보여주자는 말이다.

     

     

     

     

     

     영화 전개 상 매 화마다 새로운 죽음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대해서 파헤치게 된다. 그러면 그때그때 새롭게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또 이 캐릭터에 의해서 드라마의 재미가 있고 없고 한다. 중간에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죽어서 살인자를 찾아서 죽이려 하는 남성캐릭터가 나온다. 이 부분도 그냥 그랬다. 복수 이야기인가. 누군가를 죽이면 본인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건가. 누군가를 죽이면 누가 날 죽일 수 있고 내가 죽으면 나 대신 누군가가 복수를 해주나. 복수는 복수를 낳고 <복수는 나의 것>도 아니고 칼을 들고 소리 지르는 남성캐릭터를 보며 진심으로 찌르지 않기 바랐다. 하지만 주인공의 감동적인 말에 칼을 내려놓는 장면도 너무 많이 보았으니 뭐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사실 그런 상황 자체가 지루했다. 또 다른 화에서는 왕따 당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도 뭐랄까. 그래서 반 아이들 모두가 살인자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엄청나게 슬프지는 않았다. 가해자뿐만 아니라 방관자도 똑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가 잘 전달된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시체를 보여주는 게 사람들한테는 그냥 가십거리가 그치는 것도 보기 힘들었다.

     

    좋았던 대사

     뭔가 싫었던 것만 잔뜩 말한 것 같은데 다 보고 나면 좋은 점을 위주로 잔뜩 이야기해야 겠다.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인데 아쉬운 점이 생각보다 많고 중간에 보기 힘든 부분도 많다. 미스미 미코토랑 쇼지가 너무 좋은데 의외로 다른 인물들의 서사가 너무 많다. 다 보고 나면 페미니즘적인 요소 위주로 포스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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