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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탁 하나만 들어줘 / 블레크리 라이블리 / 안나 켄드릭 / 여성서사 / 스포 있음
    영화 후기 2019. 7. 6. 22:47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찾아줘>가 생각났다. 안 그래도 홍보할 때 그 영화 이야기도 했네. <나를 찾아줘>하고는 전혀 다른 결이다. 그저 여성 주인공의 반전 때문이다. 그 영화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왜 여성 캐릭터들이 전혀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 않지.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완전 코미디이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두 주인공 배우도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았다. 연기도 잘하고 캐릭터도 좋다.

     

    인터넷 방송하는 스테파니 / 에밀리의 첫 등장

     이런 캐릭터인지 몰랐는데 인터넷 방송하고 대박 귀여운 스테파니. 아이를 사랑하고 순수하고 그냥 귀엽다. 그리고 에밀리의 첫 등장은 멋있는데 웃기다. 비바람에 우산이 날아가는 거리를 걸어온다. 첫 등장신이 아주 길고 인상 깊은데 마치 반하라고 만들어 놓은 신 같다. 에밀리는 멋있고 일 잘하고 싸가지 없는 캐릭터이다. 에밀리가 말할 때면 스테파니와 같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게 만들며 웃기다. 특히 에밀리가 아들 가방을 끌고 가는 장면도 좋았다. 스테파니와 에미리, 둘은 우연히 친해지고 스테파니가 에밀리의 부탁을 잘 들어준다. 말이 좋아 부탁이지 스테파니가 순수하게 다 해준다. 그리고 부탁 하나만 들어줘라고 말하고 여느 때처럼 부탁을 들어주지만 사건이 발생한다.

     

     스테파니가 에밀리의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부엌이 크고 멋있다고 좋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에밀리가 자기는 부엌 안 쓴다고 말하는 점이 좋았다. 엄마만 부엌을 사용해야 하나. 그리고 에밀리가 무슨 말만 하면 스테파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사과하지 말라고 말한다. 여자들은 너무 쉽게 사과를 한다고 말할 때 이 영화 노렸다고 생각했다. 여성 서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면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사실 둘이 진짜 사귄다 이런 말은 보고 안 믿는데 그래서 키스한다고 해도 잘 안 믿는데 둘은 진짜로 키스한다. 각자 비밀이 있는데 스테파니도 놀랄 만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 에밀리는 무엇이 비밀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모를 만큼 비밀이 아주 많다. 스테파니가 비밀을 털어놓으며 울자 에밀리가 위로해주며 키스한다.

     

    모두가 좋아할 장면 1 / 모두가 좋아할 장면 2 둘이 진짜 키스함

     에밀리가 사라지고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남편 곁을 지킨다. 위로를 해주다가 눈도 맞고 자기도 하는데 이때 나오는 노래 때문에 너무 웃겼다. 나름 둘이 사랑에 빠지는 신인데 (물론 에밀리의 장례식이 끝나고 둘이 자는 거 자체가 웃겼지만) 갑자기 크게 노래가 들려와서 코미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에밀리가 둘이 눈 맞은 것을 알고 식당에서 남편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도 재미있다. 바로 남편은 에밀리가 더 좋다고 쩔쩔맨다. 사실 그때 남편이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남편은 명이 아주 길다. 이제는 스테파니가 에밀리한테 붙어서 남편을 처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똑똑한 스테파니가 에밀리를 엿맥인다. 솔직히 남편을 처리하고 스테파니와 결혼하는 삶이 더 좋다고 생각은 들었다. 스테파니의 선택이라니 어쩔 수 없지만 남편이 죽지 않은 결말이 아쉬웠다.

     

     에밀리가 다시 돌아오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나를 찾아줘>랑 비슷한 점이다. 똑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도 공통점이고 반면에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무서워하는 점도 공통점이다. 특히 이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무서워한다는 게 좋은데 지금까지는 힘이 더 센 남성 캐릭터가 여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많이 등장했다. 두 영화는 물론 여성 캐릭터가 힘이 세지는 않지만 아주 똑똑하게 상황을 자신한테 유리하게 돌려서 남성 캐릭터를 위협한다. 그 두 여성 캐릭터가 매우 섹시하게 그려지지 않는 점도 좋다. 남성 캐릭터를 위협하는 여성 캐릭터는 주로 팜므파탈의 섹시한 이미지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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