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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마와 루이스 / 여성서사 / 페미니즘 / 청불 / 스포 있음
    영화 후기 2019. 7. 3. 22:19

     영화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오해를 하고 보았다. 델마와 루이스가 가부장적인 남편을 죽이고 도망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리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었고 델마가 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초반부는 보기 힘들었다. 다행히도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였다. 참고 보면 웃음과 눈물이 온다. 명작이라고 불릴 만한 이유가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라고 불리는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영화는 서서히 그 메세지를 보여준다.

     

     델마는 가부장적인 남편과 살고 있다. 남편에게 여행 간다는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보다 몰래 놀려 나온다. 루이스와 차를 타고 놀려가는 델마는 금발의 예쁘고 어딘가 살짝 멍청해 보인다. 전형적인 금발의 멍청하고 예쁜 캐릭터 구나하고 영화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델마는 서서히 변화한다. 어느 순간에는 루이스보다 더 강하고 대담해진다. 옷차림도 변한다. 사회가 만든 여성스러운 옷차림에서 벗어난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동안 그녀는 여러 사건을 겪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발견하면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이다.

     

     한 남자는 델마에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축복받은 몸인데 왜 아이가 없냐고 물어본다. 이런 멘트에도 그와 자고 싶어 하는 델마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 남성이 그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였다. 영화는 이 남성이 등장한 이유를 보여준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섹스 어필을 하는 역할은 지금까지 여자 역할이었다. 수많은 영화들에서 어리고 몸매가 좋은 여성이 남성을 유혹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역할이 반대되었다. 게다가 카메라는 그의 몸을 훑어준다. 미디어 속에서 많은 여성들의 벗은 몸만 봐서 벗은 남자의 몸은 어색했다.

     

     그리고 델마와 루이스는, 이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맞서기 시작한다. 몇 번이고 마주친 트럭 운전자는 그들을 성희롱하였다. 델마와 루이스는 운전자를 한 번은 불쾌해하고 두 번째는 무시한다. 그리고 세 번째에 그에게 사과하라고 말한다. 그가 사과하지 않자 트럭을 폭파시켜 버린다.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벗어나고 강간한 남성을 죽이고 성희롱한 남성의 트럭을 폭파시켰다. 그녀들이 잘못한 것일까? 범죄는 그녀들이 저질렀다. 하지만 우리가 남성들에게 감정 이입할 수 있을까? 델마는 루이스에게 강간한 남성을 잘 죽였다고 말한다. 죽이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면 그와 춤을 추었기 때문에 강간으로 봐주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델마의 말에 슬펐다. 그다음 장면에 경찰들이 나오는데 모두 남성들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강간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이 남성들에게 맞서는 장면들과 대사들이 좋았다. 가부장적인 남편은 경찰들과 같이 집에서 델마의 전화를 기다리며 힘들어한다. 델마를 유혹한 몸 좋은 어린 남자애는 경찰에게 잡혀 끙끙된다. 델마와 루이스가 경찰에 잡히지 않고 바닷가에서 칵테일을 마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경찰에 잡혔다면 그들이 그녀들의 말을 들어줬을까.

     

     영화를 보며 레즈영화가 아니구나 하고 마음을 접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레즈영화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보다 완벽한 결말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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