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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뮬란 / 영웅 / 애니메이션 / 왓챠 / 스포있음
    영화 후기 2019. 6. 24. 10:46

     왓챠로 뮬란을 보았다. 이제야 안 사실인데 1998년에 만들어진 거란다. 시대를 앞서갔다. 왓챠 리뷰를 보니 일본식 화장 등 서양이 동양에 대한 이미지를 멋대로 상상해서 만들었다는데 이런 부분은 무시하고 봐도 괜찮은 영화이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Reflection인데 너무 앞부분에 나온다. 디즈니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앞에 나오는 아쉬움이 항상 있다. 겨울 왕국도 눈사람 만들자는 노래가 좋았는데 너무 앞에 나왔다.

     

     물론 그 전에 나온 노래 가사도 재미있다. 뮬란을 시집보내려고 화장을 시키고 몸단장을 하며 부르는 노래가 있다. 노래의 가사는 여자가 가문을 빛내기 위해서는 시집을 잘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순종적이고 말이 잘 듣는 여자라고 말한다. 여자에게 내려지는 기준은 남자들이 좋아할 것이냐, 아니냐로 나뉜다.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가장 놀랐던 가사는 남자는 전쟁터에 나가고 여자는 사내를 낳아야 한다는 가사였다. 어디에도 여자는 없다.

     

     뮬란이 부모님 몰래 군대로 떠날 때 증서와 본인의 꽃빗을 바꿔나가는 장면이 좋았다. 상징적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스러움을 뜻하는 꽃빗과 남성스러움을 뜻하는 증서를 바꾸어 나간다. 남성스러움을 택했다기 보다는 여성스러움이라고 정해져 있는 것을 거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그런가 하면 남성들이 가득한 군대에 가서 군인들이 부르던 노래도 기억에 남는다. 아름다운 여인, 밥 잘 해주는 여인 등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규정하는 노래가 많았다. 여성인 뮬란이 그러한 노래가사들을 불편해하던 표정도 인상깊다.

     

     좋았던 장면. 훈족 샨유가 당연히 자신의 군대를 향한 공격을 남성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뮬란이 말하던 장면이다. 뮬란이 자신이 한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좋았다.

     

     이 장면도 좋았는데 뮬란이 여성으로서 황제와 나라의 국민들에게 감사를 받는 것이 좋았다. 그 모습 그대로 나라를 구했음을 모두가 아는 장면이 좋았다. 여성으로서 본인의 존재로 가문을 빛내는 결말이 좋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문을 빛내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어차피 여성이라고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군대에서 적을 무찔렀는데 남편감도 데려오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다. 하지만 가족과 이성애를 중시하니 그럴만하다. 그럼에도 뮬란은 좋다. 영화도 뮬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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