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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1
    독서 일기 2019. 7. 9. 14:46

    7월 9일 독서 일기

     한 일본의 여성 연예인이 페미니즘에 대하여 공부한 내용의 입문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소설처럼 쓰여 있다. 작가 하루카는 도쿄대의 우에노 지즈코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이 겪는 어려움, 외모에 대한 강박과 남성 연예인과의 논쟁이 일어나면 겪는 일에 대한 불쾌감에 수업에 찾아오게 된다. 논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일본판의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하루카의 글은 줄줄 읽혀서 이렇게 빨리 책을 읽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읽었다. 300페이지 분량인데 3분의 1 이상을 앉은자리에서 바로 읽었다. 짧은 에피소드 식으로 글이 나눠져 있고 하나의 이야기가 짧으니 이거만 읽어야지 하다가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우에노 지즈코의 이야기가 많은데 작가가 교수가 무슨 말만 하면 멋있다고 하는 것도 재미있다.

     

     우에노 지즈코는 일본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다.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라는 별명을 얻은 여성

     바로 이 무서운 여자라는 말이 정말로 많이 듣는 말이 아닐까. 페미니스트인 여성을 두고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지적하는 여성을 두고 무섭다라는 프레임을 걸어 버리고는 한다. 무서워서 무슨 말을 못 하겠다는 말도 많이 한다. 우에노 지즈코 식으로 말하고 싶다. 무서운 여자는 무슨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 남자한테 무섭다는 말을 쓰는 것과 비슷한 양상인지 잘 모르겠다. 우에노 지즈코가 마냥 친절하지 않은 것도 좋다. 사람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 중 조금만 격해지면 조금 친절하게 말하라고 강요하고는 한다. 여성들에게는 쉽게 친절을 강요한다.

     

    "우리는 다 독학했어요."

     우에노 지즈코가 한 말이다. 학문이란 특히 페미니즘 학문이란 독학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가르쳐주고 알려주어도 직접 겪어보고 여러가지를 읽어 보고 직접 봐야지 알 수 있는 학문이다.

     

     역사는 지나가 버린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것, 전쟁은 돌발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일상에서 탄생한다는 것, 모든 역사적 비극의 씨앗은 일상에 잠복해 있다는 것, 위안부도 일상에서 탄생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그 일상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즉 좋은 아내도, 직업여성이 당하는 성희롱도, 종군위안부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내일은 나에게 닥칠지도 모를 일이다.

     남 일이 아니라는 점이 페미니즘을 알면 알수록 느끼는 점이다. 물론 남의 일이라 하여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연예인이 하루카는 방송에서의 금지어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방송에서의 금기시되는 것은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모른다. 안 보고 모르고 산다. 금기시되는 것들은 대학에서 배운다고 한다. 감추려고 한 것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에서 배운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도 금기시되고 있지 않은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서는 말한다. 페미니즘이 더 우리 곁에 다가와야 한다고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만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에서는 종군위안부라는 단어를 아예 모르는 연예인도 있었다.

     

     정말 답답한 부분이다. 과거의 자신의 국가가 잘못한 일을 본인이 사과한다. 자신과 국가를 이렇게까지 동일시한다. 국가를 향한 비판이나 했으면 좋겠다. 또 나이 든 남성은 자신이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그의 대화는 여성들이 감탄사를 날려야지 끝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여성이, 그것도 나이가 어린 여성이 논쟁을 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논쟁에 참여하여 다른 태도를 취하면 매우 흥분하고 화를 낸다. 그냥 자리를 피하는 게 좋은 걸까, 저런 사람들은 저렇게 눈치 없이 편하고 무례하게 대화하는데 왜 여성들이 피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 과격한 정의가 매우 마음에 든다. 뒤통수를 갈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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