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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2
    독서 일기 2019. 7. 12. 19:06

     이번에는 읽기 힘들었다. 생각보다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이해도 안 되고 답답했다. 그런데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2부까지 다 읽었다. 고민이 많이 생겼다. 페미니즘 관련된 다른 책이 더 읽고 싶어 졌다. 이제는 책을 읽는데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페미니즘은 여러 분야와 접목되어 있다. 경제학, 사회학, 언어학 등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그에 해당하는 페미니즘 책도 읽고 싶다. 재미있고 쉬운 책인지 알았는데 생각이 많아진다.

     

     작가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공감되었다. 결혼할 나이도 아니고 결혼할 생각이 없어도 결혼한 사람들을 많이 봐서 공감이 될 수밖에 없다. 작가는 말한다. 결혼을 하면 에어컨 온도로 싸우게 되고 더 나아가면 가사노동과 육아 등이 있다. 그리고 이는 권력투쟁이 된다. 맞는 말이다. 사소한 싸움 뒤에는 권력이 있고 포기하면 지배가 따라온다. 이런 과정을 많이 보았다. 가사노동은 지불되지 않는 노동이라고 책에서는 반복한다. 임금을 받지 않는 노동은 열등한 것인가. 가정 내 임금격차는 가정 내 남녀 간 권력 차이가 된다.

     

    이제는 페미니즘과 자본주의에 대한 책을 읽고 싶다.

     사실 여성이 자신의 섹스 가격을 계산한다는 점은 놀랐다. 전혀 계산해 본 적 없다. 순진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보통의 성매매 가격도 모른다. 전혀 모르고 알고 싶지 않고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니 남성이 모텔비를 내야 한다는 점은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본인의 섹스를 남성이 구매했다는 것인가. 사실 아는 부분만 포스팅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고 알고 싶고 배우고 싶기에 무슨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포르노나 섹슈얼리티 관련 페미니즘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래도 이 부분에 이해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섹스의 가격을 의식하는 여자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기 전에 섹스에 가격이 있는 배경을 비난해야 한다."

     

     우리가 젠더에서 100퍼센트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작가의 말도 공감이 된다. 무언가를 할 때 이러 행동은 여성스러운 것이니까 하지 않고 남성스러운 것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일단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기준도 그러한 말 자체도 거부감이 든다. 그런데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을 때도 여성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살 수는 없다. 고민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여성스럽다는 칭찬을 듣고 싶지는 않다. 개인의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스럽다는 기준에 부합하는 모든 일을 거부하기 전에 과연 본인이 좋아하는 것인가 고민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인지, 왜 좋다고 생각했는지 계속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취사선택할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분명히 쉬운 책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술술 읽히고 책장을 빨리 넘겨지는데 잘 모르겠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고 과연 그걸 다 읽는다고 어떻게 될까 싶다. 우에노 지즈코의 책도 읽고 싶다. 아니 이 책에 인용된 문헌들도 읽고 싶어졌다.

     

     군대에 대한 이야기는 솔직히 어려웠는데 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거부한 것들이 좋았다. 딱 생각난 단어는 허락이다. 왜 허락을 구해야 하지, 거래를 하고 합의를 보는 것도 그러한 권력을 수용한다고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래서 어째야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군대에 대한 페미니즘의 여러 담론 중에 전쟁을 거부한다는 말이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다. 국가란 원래 그런데, 그래도 군대는 필요한데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이러한 권력구조에 대한 거부에 공감이 된다.

     

     페미니즘은 당신의 방식에 대한 거부에서 시작된다.

     똑똑히 확인한 뒤에 버리겠다는 지극히 냉혹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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