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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일기 2019. 7. 24. 16:21

    7월 24일 독서 일기

     <너무 한낮의 연애>와 <체스의 모든 것>이라는 단편소설을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김금희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다. 드디어 장편소설도 읽어 보고 있는데 역시나 좋다. 처음에는 잔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을수록 인물들을 더 알수록 마음이 아파지는 이야기이다. 초반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인물들의 관계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 멈출 수가 없다. 책을 계속해서 넘기게 된다. 특히 제목 때문인지 '마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거의 모든 문장이 좋다.

     

    "경애는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는 죄책감과 그건 절대 자신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자기 방어 속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도망가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고 다짐한게 좋았다. 경애가 도망갈 이유는 없다. 보통의 경애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도망가고 싶었을 것이다. 만약에 도망갔더라도 아마 소설에서 그때의 일을 계속 생각하며 괴로워했을 것이다. 경애가 모든 것을 망친 게 아니다. 도망가고 싶게 만든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다.

     

     경애와 일영이 친해지게 된 계기도 재미있다. 일영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여기서 경애가 일영한테 하는 말인 사는 건 시소가 아닌 그네라는 말은 아주 유명하다. 이 문장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유정과 상수의 관계는 조금 이해가 안 된다. 유정 같은 인물이 왜 상수와 나름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물론 상수가 완전 별로인 캐릭터는 아니다. 포마드를 보고 "그런 상품이 표상하는 남성스러움이라면 아주 질색이었다."라고 생각하는 상수란 특이하다. 룸싸롱을 거절하는 것부터 보통 남성스러움을 거절하는 스타일이다. 아주 새로운 남성 캐릭터라서 재미있다.

     

     경애와 누군가의 이야기는 다 눈에 밟혔다. 산주, 일영, 조선생, 그리고 E까지. 경애라는 캐릭터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상수를 대하는 모습도 좋았다. 그러나 경애의 마음이 어떨지는 경애의 이야기와 경애의 책상에 붙여진 글귀를 보면 알 수 있다. 글귀 하니까 생각났는데 상수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시가 실제로 있는 건지 궁금하다. 사랑은 잔혹한 마피아로 시작하는 글귀 말이다.

     

     상수도 슬픈 이야기가 많지만 조금은 웃음 포인트가 많은 인물이다. 상수가 비유한 묵 같은 인생이라는 말도 웃겼다. 상수에게는 살짝 책이 단호하다. 예를 들면 상수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작가가 사실 보는 사람도 없다고 해버린다. 그렇지만 상수가 이야기해줘서 알게 된 음성사서함의 이야기에서 울어 버렸다.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의 여자애의 음성메시지가 가장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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