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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독서일기 3 <보건교사 안은영>, <딸에 대하여>,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독서 일기 2023. 11. 25. 19:05

    보건교사 안은영

    11/23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에서는 너가 제일 이상해라는 말을 안은영이 듣는다. 그리고 남주한테는 평범한 거 싫은데 이상한 게 좋은데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반복되는 대사가 참 좋았다. 이상해란 말이 듣기 싫은 말이다가 나중에는 좋은 말이 된다는 게.

    2.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어렴풋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어도 겨우 다섯 살이었던 은영은 꽤 오래 깨닫지 못했었다. 은영이 정현을 좋아했기 때문에 더 늦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에서는 정현이 여자아이로 나온다. 머리에서 항상 피가 나고, 닦아도 닦아도 피는 닦이지 않고, 시간을 잊어버린 아이.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학교에 들어간 참이었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세계의 단단한 부분을 밟고 살아간다면 자신은 발이 빠지는 가장자리를 걸어야 함을 슬슬 깨달아 가던 중이었다."

    "격하게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죽음도 있는가 하면 정현처럼 비누장미 같이 오래 거리 있는 죽음도 있는 것이다."

     


    정현의 이야기에서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많이 울었다. 정현이 아직도 어린 아이의 모습을 가진 채 있는 것은 엄마가 잊어버리지 않아서가 아닐까. 잊지 않고 가끔 찾아와서 그런건 아닐까? 죽으면 보내줘야 하는데. 보내지 못해서 아직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남의 소원을 훔쳐서 살다니, 얼마나 이상한 인생인가."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엔 야경이 소원처럼, 사랑처럼, 약속처럼 빛났다. 언젠가는 소원을 훔치는 쪽이 아니라 비는 쪽이 되고 싶다고, 은영이 차창에 이마를 대고 밖을 내다보며 생각했다."

    "언젠가는 한번 들이받아야지, 곤란할 때 내팽개쳐 둬야지."

    책에서 안은영이 저런 말을 하고, 드라마에서 인표를 내팽개쳐 두는데.. 재미있다. 드라마에서는 인표가 곤란할 때 은영이 한 번 버리는 게 진짜 나온다. 책과 드라마가 연결되네.

    11/24

    <벌새>에서는 "불쌍해"라고 말했을 때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마 함부로 동정할 수 없어"라고 바로 말해준 게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불쌍하다는 말을 막 하는 게 별로 좋지 않았다. 자신이 더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싫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학교가 참 거지같지?"라고 물으니까 "거지가 뭐 어때서요"라고 대답한 게 좋았다.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게 좋았다.

    3. 럭키, 혼란

    럭키는 구지형, 혼란은 박민우이다. 드라마에서는 럭키가 여자캐릭터로 변화했다. 심달기 배우가 연기해서 너무 좋았지. 
    여자캐릭터로 바꾼거 좋다. 여자애랑 남자애의 우정도 재미있거든. 그리고 드라마에는 오히려 이지형이라는 역할이 생겼네. 이 이지형이 한 대사가 좋았다. 거지가 뭐 어떻냐고 말한 거.

    "그 소리가 서늘한지 민우가 뒷통수를 만졌다."

    아무래도 민우가 뒷통수를 만진거는 서로의 뒷통수에 무언가 젤리같은 것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경쟁에 적합해 보이지 않은 동물이라 귀여운 것이지만 그래도 은영은 혜현을 자주 깨웠다."

    "연애 그런 거 말고, 온전히 스스로를 위하는 거. 다른 사람이랑 안 얽히고 안쪽으로만 향하는 매듭."
    "최대한 개인적이고 독립적이고 그런 걸로 좀 부탁해."

    매듭을 배우면서 안은영이 못하겠다고 자기는 파이터라고 하는 게 웃기네.

    "사는 것도 혼란스러운 나이에 죽어서, 미처 그 죽음의 상태에도 익숙해지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 뜯겨 온 아이였다."

    "은영은 그런 죽음을 싫어했다. 때 이르고 폭력적인 죽음 말이다."

    혼란이 상황을 또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반팅을 하기로 했는데 여고생들이 50여 명이나 왔다. 남학생들보다 수를 더 많이 불러버린 것이다. 어쩜 결말까지 완벽하냐.

     


    딸에 대하여

    11/23

    완독.


    작가의 말 너무 좋다.

    "그럼에도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가는, 포기하지 않는 어떤 마음들"

     

    "소설을 쓰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아주 잠깐씩만 다정해질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딸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하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내 속에서 나왔지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딸,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딸에 대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엄마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엄마에 대하여 더 이해하게 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11/24

    오늘부터 1일 시작.

    다애와 재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게 그 커플이겠지. 여자가 달라붙어 있던 커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옆에 선 재윤. 모든 게 완벽했다. 역대 최고의 폭염이라는 날씨까지도 좋았다. 무엇이든지 애매한 것보단 최고인 게 좋다."

    놀이공원에서 커플 사진은 회전목마 앞에서 많이 찍는데. 이 커플은 그 회전목마 앞에서 헤어지는 게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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