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
250311_<테디베어는 죽지 않아>_2 :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독서 일기 2025. 3. 11. 14:56
줄거리 요약! 엄마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화영과 몸을 잃고 곰 인형에 영혼이 갇힌 도하의 귀엽고도 잔혹한 복수극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 이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일까가 너무 궁금했다. 화영에게 구원이란 엄마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는 것. 즉 복수, 살인.2150과 150. 그러니까 2000. 2000만 원. 복수와 구원. 진실과 효율의 값. - 청부 살인의 값 2000만 원. 복수와 구원의 값. 진실과 효율의 값. "복수하는 사람은 눈물이 헤프면 안 돼." 바로 자신은 구원자가 아니라 일개 상인이라는 거다. 물론 화영에게 환상을 심어 준 건 자신이 맞지만, 결국 모든 광고의 본질은 환상 아니던가. - 바로 이 사회의 자본주의적인 면모와 매우 닮았다. 청부살인업자가 킬러가, 매우 자..
-
250214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_1 : 2025년, 돈 없이 무엇을 할 수 있지?독서 일기 2025. 2. 14. 14:57
모든 이야기는 돈에서 시작한다. 진부하게도 말이지. 하지만 냉방비를 내지 못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세 자리 수에 달하는 2025년, 돈 없이 무엇을 할 수 있지? 진짜 읽을까 말까, 고민하며 프롤로그만 잠깐 읽었는데. 어떻게 배경이 25년? 이런 기막힌 우연이.. 조예은 작가의 책은 다 운명처럼 느껴진다. 교보 이북 도서관으로 책을 빌려 읽어 볼려고. 동네에 내가 회원가입한 도서관도 사용 가능하고, 졸업한 대학교 이북 도서관도 되더라고.. 굿굿. 핸드폰 어플이나 컴퓨터로도 볼 수 있다. 동네 도서관 회원가입하면 아마 대부분 사용 가능할 듯! 줄거리 요약! 엄마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화영과몸을 잃고 곰 인형에 영혼이 갇힌 도하의 귀엽고도 잔혹한 복수극 야무시의 집값은 계속 오르고, 돈이 없는 ..
-
입속 지느러미 : 아, 환상 없는 현실은 얼마나 삭막하고 지루한지.책 후기 2025. 2. 6. 13:32
뭔가.. 블로그가 오래만인 듯한 기분? 또 조예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었다. 도서관에서 본 순간 지나칠 수 없었어. 다음엔 소설 말고 좀 다른 것도 읽어 볼까 하는 중.. 하지만 조예은의 테디베어를 또 읽고 있긴 하지..줄거리 요약! 20대의 패기로 음악이라는 꿈을 꾸다가 완벽히 실패한 뒤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가기로 한 선형의 이야기이다. 선형이 음악을 한 이유는 경주의 목소리 때문이다. 경주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선형은 경주의 목소리에 빠진다. 내가 만든 음악을 경주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는 목표로 살아간다. 선형의 외가에는 유독 무언가에 몰두하고 집착하는 유전자가 내려온다. 대학 친구들이 모두 취업준비를 하는데도, 눈도 돌리지 않고 음악에만 빠져 있던 선형은 결국 경주의 배신으로 현실에 돌아온다...
-
스노볼 드라이브 : 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게 매력적이다.책 후기 2025. 1. 23. 17:34
민음사의 이 젊은 작가 시리즈를 아주 다 도장깨기 할려나 보다. 하지만 조예은 작가잖아. 안 볼 수가 있나. 무조건 봐야지. 녹지 않는 눈이 내리고 나서의 이야기. 이 눈은 "소량 접촉 시 발열, 구토, 가려움, 발진,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한 여름에 눈이 내리자 신나서 눈을 맞던 운동장의 아이들이 곧 소리를 지르며 학교로 뛰어들어오는 장면은 텍스트로만 봐도 재난을 목격한 것처럼 긴박했다.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요즘의 세상처럼. 그래서 스노볼이 싫었다. 작은 손짓으로도 뒤집어지는 세상이 도무지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았다. 최악을 상상하는 건 너무 쉽게 매력적이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그건 내 오랜 습관이기도 했다.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며 심장을 미리 단련해..
-
<미스 플라이트>_박민정 작가책 후기 2024. 5. 25. 18:31
아빠, 여기서 실패하면 군말 없이 삶으로 돌아갈게요. 빛 들지 않는 방으로. 직장으로 갈게요. "살해하고 싶었던 수많은 풍경들이 떠오르려고 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지. 너무 적나라한 생각이라 글로 쓰기도 어려운 말인데. "영훈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린다. 뭔가를 떠올리고, 떠올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더구나 이렇게 앉아서는." "혜진이 아니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는데, 혜진 말고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종종걸음을 걷는 간호사의 슬리퍼. 하얀 슬리퍼의 앞코에 거뭇하게 올라온 땟자국을 보면 그것 역시 바쁘게 살아 있다는 증거일 터라 질투가 났다."- 혜진은 의식이 없다. 영훈은 혜진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온갖 살아있는 것들에 질투를 하고 있다. "왜 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불행하기만 ..
-
<네 이웃의 식탁>_구병모 장편소설책 후기 2024. 5. 11. 18:45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에는 재미있는 책이 참 많다. 이런 스타일의 표지에서 내가 읽은 책은 , , , 가 있다. 여기에 오늘 이 추가되었다. 요즘 도서관에 다니는데, 책 대출 기간이 2주라서 2주에 한 권씩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올해 벌써 책 8권 읽었는데, 2주에 한 권이면 1년에 몇 권이야. 어쨌든 읽고 싶은 책 힘들게 사거나, 이북으로 사 읽지 말고, 도서관을 애용해야겠다. 세상에 나는 도서관 가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너무 들었다. 용기가 너무 필요했어. 사람들 만나는 게 불편해서. 하지만 요즘은 사는 게 너무 재미없어서 내가 나름 일을 억지로 만드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또 별거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게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니다. 성격이 또 바뀌는 중인 것 ..
-
2월 독서 일기 <사하맨션>, <소년이 온다>독서 일기 2024. 2. 20. 16:46
사하맨션 2/1 "매번 다른 연구원들이 나왔는데 그들의 가운에는 이름표가 모두 뜯겨 나가 있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거리감." "아기도 마음을 쓰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보챈다." 2/19 "우미는 자신의 몸이 이정표가 되기 위해 뜯기고 버려지는 빵 같았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뜯어내다 보면 내 몸에는 뭐가 남을까." "원래 그렇다고 알고 살았던 사람이 '원래'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미도 그랬다." "생존자니까." "우리는 다 살아 있잖아요."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았으니까요." 우미 이야기 나올 때부턴 SF영화 보는 거 같네. 갑자기 장르가 바꼈다. 이상한 연구소는 도 생각난다. "우미는 맹수를 키운 힘이 분노가 아니라 외로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미..
-
<경애의 마음> - 2독서 일기 2019. 7. 29. 23:10
7월 29일 독서일기 "그런 풍경들은 뭔가 오래된 상실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불안을." "아닌데 왜 그래? 왜 그래야 해, 너가?" 미유만한 친구가 없다. 너무 대단하다. 상수가 자꾸 자신을 설명해야 되는 것들은 남자다움이라는 틀에서 좀 벗어난 거였다. 정말 별거 아닌 것인데 말이다. 화장품을 들고 다닌다는 등. 이런 성 고정관념과 성역할에서 벗어나면 자꾸 설명해야 한다. 별 이유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를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 그냥 군면제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해 한다. 군면제란 무엇일까. 남자다움에서 탈락된 것이다. 이런 말로 이해 해주다니 코미디스러우면서 슬프다. 현실에서 상수같은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살인은 연애처럼, 연애는 살인처럼" - 히치콕 영화를 두고 트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