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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1_<테디베어는 죽지 않아>_2 :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독서 일기 2025. 3. 11. 14:56
줄거리 요약!
엄마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화영과
몸을 잃고 곰 인형에 영혼이 갇힌 도하의 귀엽고도 잔혹한 복수극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 이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일까가 너무 궁금했다. 화영에게 구원이란 엄마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는 것. 즉 복수, 살인.
2150과 150. 그러니까 2000.
2000만 원. 복수와 구원. 진실과 효율의 값.
- 청부 살인의 값 2000만 원. 복수와 구원의 값. 진실과 효율의 값.
"복수하는 사람은 눈물이 헤프면 안 돼."
바로 자신은 구원자가 아니라 일개 상인이라는 거다. 물론 화영에게 환상을 심어 준 건 자신이 맞지만, 결국 모든 광고의 본질은 환상 아니던가.
- 바로 이 사회의 자본주의적인 면모와 매우 닮았다. 청부살인업자가 킬러가, 매우 자본주의적이고 계산적인 인간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도.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감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인간이 킬러를 직업으로 삼지 않겠는가.불편하게도 한윤혁만 그런 거 같지 않다는 것.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저렇지 않나? 검붉은 피 웅덩이에 머리를 맞댄 부부를 앙상한 발목을 가진 어떤 존재가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 누구일까. 도하가 베어의 몸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그 존재가 아닐까?
유령을 이승에 붙잡아 두는 건 마음이거든.- 소설이지만 왠지 실제로도 그럴 것 같다.
돈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고? 개소리. 돈을 쥐려 하는 그 순간 이미 이 뭐 같은 세상에 굴복하는 게 돼 버리는걸. 그러지 않을 테다. 두 손과 두 발로 직접 해낼 것이다.
- 화영이는 정말 멋있는 아이이다. 처음에는 화영이 돈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보였다. 하지만 돈 때문에 겪는 부조리함, 치졸함, 굴욕감을 그렇게 많이 겪은 아이가 돈을 혐오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돈이 누구보다 필요하지만, 돈을 누구보다는 미워하는 아이. 화영이라는 캐릭터.. 정말 매력적이다.
슬픔은 화영으로부터 온다.
- 도하는 가족이 죽어도 울지 않았다. 하지만 화영이 복수를 해서, 자신의 가족을 죽인다면 슬플 것 같다. 가족이 죽어서가 아니라. 화영이 슬플 것 같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랑 아닌가. 화영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화영이 복수를 한다면? 복수에 실패한 화영은 분명 행복하지 않겠지만, 복수에 성공한 화영이 행복해질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미안해.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면 분명 더 친절한 사람이 다가올 거야. 넌 귀여우니까.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세상에 <덧니가 보고싶어> 이후로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본 적이 있나..
“그걸 안다고 뭔가 달라져?”
“응. 달라질 거야. 아주 많은 게 바뀔걸. 그게 바로 진실의 힘이지.”왜냐하면 너무 사소한 기억이니까. 너무 사소해서 돌아서는 순간 잊어버렸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기억. 화영은 바로 그런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화영에게는 보석함 속 오래된 반지처럼 소중한 기억이라 진짜 도하가 꼭 맞혀 줬으면 했다.
- 곰돌이 도하와 사람 도하 중에 누가 도하인지 알 수 없어서 화영은 퀴즈를 낸다. 왜 이 챕터는 소제목이 "퀴즈 쇼를 합시다!"인가 했더니. 이런 이유였구나. 소제목이 참 특이하고, 내용이 전혀 유추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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