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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독서 일기 1
    독서 일기 2024. 4. 27. 19:17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4/1

    시작

    "한국에서 여성이 더 받았어야 하는 임금의 액수를 구하시오."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오늘부터 시작.

    "심지어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언제나 1등(예컨대, 성별임금격차) 혹은 꼴찌(예컨대, 성평등 수준)를 차지하는 나라여서 그렇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현상은 OECD 회원국 모두에서 예외 없이 나타난다."

    우리나라가 항상 1등 아니면 꼴찌만 해서 그렇지, 사실 OECD 국가들 모두 여전히 성평등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유독 심한 우리나라조차 성별임금격차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성별임금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성별임금격차는 존재한다. 그러니 '성별임금격차 같은 건 없다'는 문장은 틀렸다. 격차가 없다고 외치는 이들이 사실상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소득을 얻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소득이 차이 나는 이유를 성차별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모두 여자는 남자보다 돈을 적게 버는데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결국 성별임금격차는 있지만 당연하다는 것이다. 매우 성차별주의자스러운 논리이다. 하지만 그들 말처럼 성별로 인해 임금이 달라지기도 한다.

    "더 분명히 말하면, 삶의 갖가지 국면에 숨어든 성차별이 여성의 경제력을 전 생애에 걸쳐 뭉텅뭉텅 덜어내고 야금야금 깎아낸다."

    "이 책에서는 그중 임금소득이라는 하나의 경로만을 택해서 돈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못지않게 민감한 성차별이라는 문제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책이 너무 기대되서 두근두근하네. 돈이 더 더 벌고 싶어지는 월초에는 역시 돈과 관련된 책이 끌리는 구나. 물론 이 책이 돈을 더 벌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내 작은 월급을 보다보니 이 책이 생각났다. 매월 1일에는 적금이 다 빠져나가고, 카드값이 얼마나 나갈지 계산하고, 비상금을 여기저기 다시 채워두고 예금을 얼마나 넣을지 고민하곤 한다. 그래서 한달 한달이 지날 땐 난 사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니, 하고 아쉬워하긴 보다 새로 돈을 묶어두는 기쁨이 있다. 그런데 더 많이 저축할 수 있다면 더 기쁠려만!

    "성차별주의는 사회의 일부에서 때때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사회가 뿌리박은 토양이다."

    "만일 임금 차별이라는 문제가 너무 막연하다면, 곁에 연필을 한자루 두고 이제부터 마주칠 상황에 자신이 해당될 때마다 조금씩 깎아내는 것으로 실체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음~ 나는 해당되는 것들을 메모해봐야 겠다.

    4/2

    1. 승진 : 멈춰 있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직급의 여성과 남성을 비교할 때, 여성의 실력과 노력이 남성을 평균적으로 능가한다."
    "그런데 해당 직급에서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적다."

    능력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면서, 참 이상한 일이다.

    "사실 유리천장은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유리처럼 투명해서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지 않게 놓였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지 연약한 장애물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기사 타이틀부터 노래가사까지, 유리천장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업계에서든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여성이 등장했다 하면 유리천장을 깼다는 말이 따라오는 것으로 짐작해보건대 유리천장은 각 장소마다 딱 하나씩 존재하는, 말 그대로의 천장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이 이미지대로라면 한 직장의 모든 여성을 가두고 있던 단 하나의 유리천장은 고위직 여성이 한 명이라도 생긴 뒤엔 사라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무엇보다, 각자의 머리 위에는 각자의 천장이 있다."

    "그가 입사 후 처음 맡은 업무는 청소였다. 그게 여직원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결혼하면 퇴직하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했고, 곧 그만둬야 할 위기에 놓였지만 그는 결국 인정을 받았고 정규직이 될 수 있었다."

    <잔혹한 인턴>이 생각나네. 드라마에서는 여직원들이 임신포기각서를 썼다.

    "불굴의 의지로 싸웠을 이들의 일화에서 '성공'이라는 결말부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

    "한쪽 성별만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역경이 '역시 성별 상관없이 열심히 하면 된다'는 태평한 생각들에 힘을 실어주는 장치로 교묘하게 포장되지는 않는지를 읽어내야 한다."

    "차별이라는 단어를 마치 '절대로 진입할 수 없는 상태'와 혼용하는 문제도 있다."

    4/3

    "'비록 여성이지만', '여성 치고는'이라는 말 뒤에 어떤 찬사가 따라오든, 이 말에는 여성이 열등하다는 통념을 확산하는 성차별주의가 깔려 있음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동일 직급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능력 차이는 여성에게만 더 까다롭게 적용되는 성차별주의적 기준이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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