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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링 이브 시즌 2 후기 / 산드라 오 / 조디 코머 / 여성 서사
    드라마 후기 2019. 8. 3. 17:20

     드디어 킬링 이브 시리즈를 끝냈다. 시즌1은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봤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시즌2는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즌1을 보면 시즌2를 볼 수밖에 없다. 빨리 결론짓고 싶어서 보았다.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에.

     

     사실 좀 스포를 당한 체 보고 있었나 보다. 빌라넬이 이브한테 무엇을 한다고 했는데 왜 안 하지 하면서 보았다. 마지막 회 중간까지는 시즌3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둘이 진짜 사랑하기 때문에 시즌3는 신혼여행인가 보다 했다. 빌라넬이 이브에게 던지는 정석의 사랑고백들은 뻔한 멘트인데 되게 새롭고 웃기고 좋다. 그리고 그 싸함이 너무 재미있다. 빌라넬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빌라넬의 말을 못 믿게 만든다. 캐릭터를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사이코패스의 알 수 없음을 잘 담아낸 캐릭터이다. 멜로 눈빛을 보내다가 정색을 해버리는 장면이 인상 깊다.

     

     그리고 사라진 남자 캐릭터들. 이렇게 남자 캐릭터에게 관심 없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갑자기 사라진다. 드라마를 다 보고 아 그러면 그 캐릭터는 그게 마지막이었던 거야? 하는 생각이 든다. 휴고라는 캐릭터가 의외로 그 뒤가 궁금했는데 정말 너무했다. 물론 성희롱 캐릭터에 재수 없는 캐릭터이기는 했지만 어떻게 저렇게 쓰고 버리지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좀 별로인 캐릭터이기는 했다. 이렇게 철저히 이브와 빌라넬 위주로 돌아가는 드라마 너무 재미있다.

     

     시즌1보다는 재미가 덜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매우 완성도 있다고 생각된다. 단지 시즌1의 이브 캐릭터가 너무 좋았는데 시즌2는 이브가 변하기 때문에 좀 아쉬웠다. 장례식장에서 울던 이브의 모습이 너무 강력하고 좋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거다. 그런데 이브의 변화가 매우 그럴듯하고 개연성 있다.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도덕적인 결말을 원했기 때문에 아쉬운 것이다. 연출, 연기, 특히 음악도 좋았다.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시즌3가 계속 연관검색어에 있던데 사실 좀 애매하다고 생각된다. 충분히 만들자면 만들 수 있고 시즌2에 빌라넬이 도망갔던 것처럼 하면 가능성 있다. 트웰브나 그 조직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안 다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러한 조직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이브와 빌라넬이라는 캐릭터가 중점이지 다른 이야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딱히 드라마에서도 깊게 다루지 않는다. 그래도 시즌3가 나온다면 좋겠다. 여성 서사에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나온다면 일단 많이 만들자. 개인적으로 이브가 각성해서 빌라넬을 잡으려고 하는 쪽으로 만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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