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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서 본 영화> - 1
    독서 일기 2019. 8. 19. 20:28

    8월 19일 독서 일기

     

    <하얀 궁전>

    "사랑은 자본주의 사회의 거대 종교이자 산업이다."

     논란이 있을 만한 말이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만들어낸 것이 엄청나게 크다. 넘쳐나는 미디어와 노래 가사에는 사랑이야기, 말 그대로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이야기의 힘이 크다는 것은 <이야기의 힘 -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에서 익히 알았다. 그러나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인정할 사실이다. 자본주의에 노동력은 얼마나 중요한가, 국가에 국민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지만 이 사랑이 여기저기 강요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하얀 궁전>은 재미있는 점은 여자가 부자에 나이가 많고 남자가 어리다. 이 반대의 설정은 많이 보았으니 새롭기는 하다. 지금까지 아저씨와 연애하는 내 또래의 나이로 설정된 여자 캐릭터를 보느라 힘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도 그들의 나이 차이는 여전하게 계속 나온다. 그래도 고전 영화에는 불편한 요소가 많다는 점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볼지는 모르겠다.

     

    <인 더 컷>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는 드라마 장르에서나 중요하지, 액션이나 스릴러에서는 논외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사회가 얼마나 야비한 구도로 형성되어 있는지를 섹슈얼리티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영역은 없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에 흔히 본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이 아닌 그 반대의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이 나온다. 스릴러 영화의 여성 캐릭터의 재현에 대해 책이 잘 지적하고 있다. 이 영화도 한 번 보고 싶다.

     

    <피아니스트>

     책에서 여성 작가가 남성 화자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 남성은 두 영역을 모두 오간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좀 의아했다. 남성은 두 영역을 오가는 것은 자신이 여성도 남성도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이미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중심인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게다가 남성 작가와 남성 감독이 그려낸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는 여성들이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하고는 하다. 그냥 그들이 자신감이 넘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는 항상 적고 여성 작가들도 본인의 이야기,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성의 마조히즘, 여성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도저히 영화를 볼 자신은 없지만 보기 전부터 혼란하게 만들 영화라는 것을 알았다. 그저 여성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이 그려낸 영화는 아닐지 걱정된다.

     

    <문라이트>

     책을 읽고 본 영화이다. 페미니즘과는 떨어진 영화이다. 그러나 게이와 흑인, 소수자에 대한 영화이다. 작가의 글을 읽으니 마지막 장면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책의 내용에 동감한다.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구나를 오히려 책으로 알 수 있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책을 읽고 봐 버린 영화이다. 물론 영화를 보고는 마츠코라는 인물을 좋아하게 되었고 마츠코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영화도 여성의 불행을 즐기는 시선이라고 생각되었다. 영화가 싫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다시는 볼 수 없었고 너무 슬펐다. 영화는 전혀 노린 것 같지 않지만 남성과의 연애가 하기 싫어지는 영화이다.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지만 영화를 보기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 영화는 보게 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화는 <가족의 탄생>이다. 공효진 배우도 나오니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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