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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 Girl on the edge / 청불 / 공예지 / 박예영 / 스포 있음
    영화 후기 2019. 7. 26. 02:56

    이 장면을 꼭 기억해야 한다. 왓챠에는 이 장면이 메인에 걸려 있는데 꼭 기억해야 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여성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싶으신 분들

    - <미성년>을 재미있게 본 분들

    - 날라리 여캐와 조용하고 친구 없는 여캐의 케미가 보고 싶으신 분들

     

     <미성년> 포스팅을 하고 난 후 딱 봐서 그런지 계속 윤아와 주리가 생각났다. 닮은 부분이 많다. 윤아는 <여고생>의 진숙을, 주리는 <여고생>의  은영을 닮았다. 영화는 <미성년>과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데 주리만 있을 때 담임선생님이 윤아를 노는 애라고 생각하며 말을 하듯이 이번에는 진숙이가 나가자 형사가 은영에게 말한다. 진숙이 날라리니까 조심하라고. 그런데 여기서 대답하는 말도 아주 웃기다. 주리와는 다르게 대답한다. 어떻게 배경도 겨울이라 더 비슷한지.

     제목을 왜 <여고생>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제목 때문에 영원히 안 볼 뻔했다. 의외로 되게 재미있다. 영어 제목으로 하거나 가장자리에 있는 소녀라고 해도 나름 괜찮았을 것 같다. 아니 뭘 해도 영화 내용과는 좀 안 맞는 것 같은데. 웃긴 포인트도 많고 진숙과 은영의 케미도 좋다.

     

    진숙 역의 공예지 / 은영 역 박예영

     영화는 끝까지 둘을 '친구'라고 규정짓지만 솔직히 둘은 레즈 서사의 클리셰는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전학 온 진숙은 강제전학을 온 날라리이고 은영은 반에서 딱히 친구가 없는 캐릭터이다. 은영이 특히 귀엽다. 진숙은 아주 멋있고 욕을 진짜 잘한다. 욕을 너무 잘해서 다시 들어보고 그랬다. 둘이 같이 다니는 장면들이 재미있었는데 문제는 그게 초반부라는 것이다. 초반부가 거의 몰빵이다. 초반부가 너무너무 좋은데 한 번 손잡더니 둘이 헤어진다. 둘이 떨어진 그 시간이 의외로 되게 길다. 그다음은 그냥 그렇다. 이상한 형사랑 어떤 부잣집 사람들이 막 나오는데 그 내용이 너무 재미없는 게 문제이다. 부잣집 남매는 오히려 오빠가 찌질하고 동생인 여자가 상황을 주도하는 것은 괜찮았다. 그런데 그 여자 캐릭터가 되게 흔한 악녀 캐릭터라 좀 아쉬웠다. 어쨌든 나중에는 은영이 막 위기에 처하는데 어린 진숙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조금 재미없었다. 왜냐 하면, 진숙은 겁나 멋있기 때문이다.

     

    후광이 비치는 진숙

     진숙의 등장 씬은 정말 노린 거다. 이건 반하라고 넣은 장면이다. 너무 웃겼는데 멋있었다. 진숙이 눙을 시퍼렇게 뜨고 잘 싸운다는 것이 좋긴 한데 완전 클리셰이다. 지켜주는 날라리랑 착하고 거의 기절해 있는 은영의 대비되는 모습은 무엇일까. 이런 것을 한국 영화에서 한국 배우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볼 이유는 충분하다. 처음에는 금방 손을 놓더니 두 번째에서는 손을 꼭 잡는다. 너네 둘 무슨 사이야라고 물어보면 눈을 흔들리지만 "친구"라고 말한다. 이 배우가 메인 포스터에 걸린 이유가 있다. 진숙이 물론 남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대사며 눈빛이 진숙 혼자 은영을 구한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은영이 진숙을 오랜만에 보고 하는 대사가 대박이다. 그 앞에 어떤 남자애가 너 얼굴 왜 그래 한 것과는 아주 다른 결이다. 진숙의 반응도 달라서 아주 노렸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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