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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이레 / 이지원 / 개리 / 왓챠영화 후기 2019. 8. 10. 22:50
<이런 분들에게 추천>
- 편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
- 벡델 테스트에 통과한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
- 가족과 같이 볼 만한 한국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
이 영화 포스팅을 안 했다는 것을 오디오 클립 '시스터후드'를 듣다가 깨달았다. 백델 테스트에 통과했다는 것을 기억해 두고 이지원 배우의 필모를 훑다가 본 영화이다. 사실은 그렇게 끌리지 않았는데 강아지도 아역도 사실 관심이 없었다. 너무 순수하고 귀여운 내용에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오목 소녀>에서 이지원 배우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스카이 캐슬>에 나온 이지원 배우를 보면서 아는 체를 하다가 필모가 궁금해졌다. <1급 기밀>은 언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좋아하는 김옥빈 배우도 나와서 그냥 보았다. 지금은 왓챠에 없는 듯한데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냥 좋아하는 배우가 두 명이나 나와서 본 것이다. 드디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이야기하자면 아역들이 정말 귀엽고 내용도 웃기지만 어느 순간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대중성 있고 한국 영화 특유의 훈훈함이 있다. 그리고 한국 영화 특유의 불편한 요소는 적은 영화이다.
둘은 정말 좋은 친구 사이이다. 가난하고 가난함을 창피해하는 지소와 코를 파면서 그게 어때라고 말하는 채랑이의 모습이 좋았다. 어린 나이에 정말 연기를 잘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가 아닌 그냥 그 캐릭터로 보였다. 아이들은 순수하지만 또 아이들의 눈으로는 어른들의 모순을 잘 파악한다. 그리고 그 나이에도 어리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나이에도 걱정이 많다. 그저 어른의 눈으로 별 걱정을 다하네 하면서 귀엽다고 보기에는 아이들에게는 현실이다. 그리고 지소와 채랑이가 가난을 해결하기 머리를 맞대고 행동하는 것도 멋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하는 장면도 아주 좋았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김혜자 배우가 맡은 부자 노부인 역의 하이힐 이야기는 아쉬웠다. 나름 내러티브를 잘 구축했다고 생각하지만 하이힐이라는 요소가 굳이 필요한가 싶었다. 흔히들 여성 캐릭터에 하이힐을 어떤 의미가 있는 물건으로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냥 불편한 구두이다. 건강에도 안 좋고 남성이 보기 좋으라고 존재하는 신발이다.
지소의 엄마, 정현 역은 강혜정 배우가 맡았다. 이 역할도 구두에 집착한다. 그런데 이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는 좋았다. 구두 이야기는 영화로 직접 보기를 권유한다. 정현은 구두에 대한 태도가 변한다. 혹시라도 이런 엄마 캐릭터를 싫어하는 한국 관객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이고 잘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저러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정현 역할은 많이 슬펐고 영화가 후반부에는 아빠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생각했다. 막 눈물의 재회를 하고 아버지에 감정이입을 강요할 줄 알았다. 그러나 영화가 그러지 않는다는 게 매우 좋은 요소였다. 차에서 내렸을 때 아빠가 오지는 않았을까 생각한 장면이 있다. 그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강아지가 정말 귀엽고 연기를 잘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인물들의 캐릭터도 매력 있다. 영화 초반에 조은지 배우가 나온 부분도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 최민수 배우의 역할도 특이했는데 아이들과 잘 어우러지는 게 새로웠다. 그렇게 캐릭터가 매력 있지는 않았는데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좋았다. 어린아이들의 고민과 어른들과 부딪히는 아이들의 모습도 잘 그렸다. 아이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서 순수함만을 강조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은 많지만 고민도 많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이다.
시스터후드 - 15화: 500만원에 집을 사는 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http://me2.do/G3at5b7Q이 오디오 클립을 추천한다. 다룬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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