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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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와 루이스 / 여성서사 / 페미니즘 / 청불 / 스포 있음영화 후기 2019. 7. 3. 22:19
영화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오해를 하고 보았다. 델마와 루이스가 가부장적인 남편을 죽이고 도망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리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었고 델마가 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초반부는 보기 힘들었다. 다행히도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였다. 참고 보면 웃음과 눈물이 온다. 명작이라고 불릴 만한 이유가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라고 불리는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영화는 서서히 그 메세지를 보여준다. 델마는 가부장적인 남편과 살고 있다. 남편에게 여행 간다는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보다 몰래 놀려 나온다. 루이스와 차를 타고 놀려가는 델마는 금발의 예쁘고 어딘가 살짝 멍청해 보인다. 전형적인 금발의 멍청하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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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변호인 / ON THE BASIS OF SEX / 페미니즘 / 스포 있음영화 후기 2019. 7. 1. 22:09
원 제목은 이다. 제목을 바꾸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포스터 말고 이것을 가져왔다. 하다 못해 '성에 근거하여'라고 하지. 섹스란 단어를 사용하기 싫어서 그런가 싶다. 물론 성차별에 대한 단어를 드러내는 것이 싫은 게 더 클 것이다. 한국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바꾼 것처럼 CGV에서 영화와 상관없는 여성의 외모와 옷차림에 관련된 마케팅을 한 것처럼 계속 감추어서는 안 된다. 드러내고 말해야 한다. 숨기지 않고 차별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영화의 처음에 사진처럼 정장 입은 남성들 사이로 걸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튄다. 첫 장면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여성이라는 성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온 모습이 멋졌다. 하버드 로스쿨도 성차별이 공공연히 드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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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패밀리 / 독립영화 / 여성감독 / 다큐멘터리 / 스포있음영화 후기 2019. 6. 27. 15:12
영화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영상과 내레이션, 편집 모두 좋았다. 먼저 영화를 만들기로 한 계기부터 영화 같았는데 감독은 서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뒤쫓아 갔지만 그 사람을 놓쳤다. 그리고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떴다고 했다. 감독의 아버지였다. 가난은, 돈은 한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다. 돈이 없으니 가족들은 눈만 마주하면 싸우고 알게 모르게 서로의 탓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가족들끼리 서로에게 왜 말을 안 하냐고 왜 설명하지 않았냐고 많이 이야기한다. 이렇게 대화가 없는 탓에 영화의 결말에는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다. 가족들은 서로 모르게 돈을 모으거나 땅을 사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희망적인 결말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가족들이 이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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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 영웅 / 애니메이션 / 왓챠 / 스포있음영화 후기 2019. 6. 24. 10:46
왓챠로 뮬란을 보았다. 이제야 안 사실인데 1998년에 만들어진 거란다. 시대를 앞서갔다. 왓챠 리뷰를 보니 일본식 화장 등 서양이 동양에 대한 이미지를 멋대로 상상해서 만들었다는데 이런 부분은 무시하고 봐도 괜찮은 영화이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Reflection인데 너무 앞부분에 나온다. 디즈니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앞에 나오는 아쉬움이 항상 있다. 겨울 왕국도 눈사람 만들자는 노래가 좋았는데 너무 앞에 나왔다. 물론 그 전에 나온 노래 가사도 재미있다. 뮬란을 시집보내려고 화장을 시키고 몸단장을 하며 부르는 노래가 있다. 노래의 가사는 여자가 가문을 빛내기 위해서는 시집을 잘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순종적이고 말이 잘 듣는 여자라고 말한다. 여자에게 내려지는 기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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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 / 여성서사 / 어머니 / 영화관 / 스포있음영화 후기 2019. 6. 23. 18:09
예고편부터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였다. 예고편은 야간 육아도우미가 집에 오면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 보였다. 도우미인 툴리는 어딘가 특이하고 또 엄마 마를로를 잘 이해해주는 인물인 것 같았다. 어딘가 비밀스러운 툴리와 이 영화의 반전이 무엇일까 기대했다. 내가 생각했던 결말은 밝고 긍정적인 툴리가 마를로를 너무나도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줘서 결국 둘이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둘이 사랑에 빠지고 마를로는 이혼하고 독박 육아에서 벗어나는 결말일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관에 가서 본 툴리는 다른 내용이었다. 놀라운 반전은 조금 뒤에 이야기하겠다. 영화는 마를로가 셋째를 임신한 만삭의 몸으로 시작한다. 마를로는 이미 두 아이 때문에 많이 지쳐있다. 무엇보다 이 영 화가 재미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사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