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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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2020 / 여성감독 / 제인 오스틴 소설 원작 / 성장 / 우정영화 후기 2021. 1. 9. 20:05
제인 오스틴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엠마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소설의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첫 문장은 엠마가 얼마나 부유한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자랐는지 알 수 있다. 괴롭고 화를 낼 일이 없던 엠마에게 곧 어떠한 일이 닥칠 거라는 예감이 든다. 엠마가 꽃을 따라고 손짓만 하고 하녀가 다른 꽃을 고르자 그게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나 다른 꽃이라고 다시 손짓하지는 않는다. 엠마는 신분을 중요시하고 자기보다 낮은 사람들을 부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엠마의 오만함은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마냥 그녀를 미워할 수 없다. 이 또한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미장센이다. 제목이 뜰 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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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뷰어] 경계를 넘는 여성들, <파도 위의 여성들>영화 후기 2020. 11. 30. 16:57
경계를 넘어서는 여성들 페미니즘은 경계를 넘어서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믿었던 일들이 새롭게 보이는 일이다.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이라는 규범에 들지 못하는 경계선 밖의 여성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은 정말로 경계 밖으로 나가는 여성들이다. 낙태가 금지된 나라들의 여성들을 법망을 벗어난 곳으로 데려가 낙태를 돕는 것이다. 해안에서 약 20km 떨어진 국제 수역이다. 파도 위에서 경계에서 벗어나 여성을 돕는 단체의 이야기이다. 지금 당장의 문제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하는 여성을 도울 수 있는 이 단체가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좋은 아이디어이고 지금 당장 여성을 도울 수 있는 단체임에 영화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영화를 보자 당장 여성을 돕지 못하는 상황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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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뷰어] 불편함을 마주하게 되는 단편영화들 <나의 침묵>, <완전히 안전한>영화 후기 2020. 11. 27. 18:29
페미니즘을 알고 난 후 일상은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불편함을 알아야 하고 계속 불편해하며 바꿔나가야 한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에서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는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불편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는 평범한 가정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로 시작한다. 평화로운 오후는 집에 시어머니의 아들이자 며느리의 남편이 들어오며 상황이 바뀐다. 우리는 가정폭력을 목격하게 된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는 것 또한 듣기 힘들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시어머니의 표정 또한 보기 힘들다. 단편 영화의 짧은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진다. 남편은 계속해서 고함을 지르고 곧이어 아내는 운다. 관객은 방관자의 위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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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뷰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 집중하는 <최강레드!>영화 후기 2020. 11. 23. 18:03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폭로할 때 피해자가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할 때면 우리는 언론이나 댓글에서 피해자를 탓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이 영화에도 마을 사람들이 파티에 가서 취했으니 여자의 잘못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화는 완벽한 피해자에 집착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파티에서 술에 많이 취했다고 해도 성폭력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가해의 목소리 뒤에 가해자의 편에 서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넣어주었다. 영화를 보면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고도 강간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다.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면 이 영화를 참고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알렉스 고더드는 범죄 사건을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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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 Z / 좀비영화 / 스포 있음 / 왓챠영화 후기 2020. 9. 17. 19:47
갑자기 좀비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왓챠플레이에서 찾아 보았다. 최근 디스토피아물, 지구멸망이나 바이러스가 돌아 사람이 많이 죽고 난 후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오늘은 대해서 포스팅하고 생각나는 작품이 있으면 다시 포스팅해야겠다. 정세랑 작가의 책(이 책에도 좀비 이야기가 있다.)과 라는 가까운 미래를 그린 드라마 시리즈를 보고 SF에 빠져 있다. 찬찬히 포스팅하는 것이 목표이다. 번외로 이성애 로맨스 드라마를 연달아서 보았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고 여성서사 작품들도 더욱 업데이트할 것이 많다. 이 영화를 보고 미국의 좀비영화 공식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미국의 좀비장르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이다. 1. 주인공은 남자이고 아빠이다. 가족을 지켜준다. 2. 주인공은 과거에 군인 혹은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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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 / 한국영화 / 문소리 / 조수향 / 스포 있음영화 후기 2020. 2. 15. 23:59
-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는 한국영화를 찾고 계신 분. - 등장인물 중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 분. 대한민국의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제목이 인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특히 보통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영화를 보면 우리는 등장인물들이 다 우리 옆에 살고 있을 사람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 안에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직업, 사는 곳까지 다른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들이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가 모두 매력이 있고 살아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더욱 크다. 영화는 “모르겠다.”에 집중한다. 박형식 배우가 맡은 권남우 역은 모두가 유죄라고 생각할 때 모르겠다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유죄와 무죄에 대하여 정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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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 여성 서사 / 여성 감독 / 성장 영화 / 한국 영화 / 스포 있음영화 후기 2019. 9. 8. 19:53
- 한국의 모든 여성. - 한국의 모든 가족. - 를 감명 있게 보신 분들. 개봉 전부터 알던 영화이다. 이미 개봉한 영화인 줄 알았다. 여기저기에서 상을 받고 영화제에서 계속 상영했다고 알고 있다. 독립영화들은 개봉이 오래 걸리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기에 개봉하자마자 보았다.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고 그렇게 슬프진 않은데 계속 눈물이 났다. 저 나이 때의 그 감정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눈물이 났다. 영화의 초반은 좀 의문이 많았다. 이야기의 전개도 캐릭터도 이해하는데 좀 걸렸다. 영화관이 아니라 왓챠 플레이나 텔레비전에서 봤으면 보다가 넘길 것 같은 영화였다. 다른 영화처럼 큰 사건 하나가 있어서 그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영화를 알았어도 무슨 내용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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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 SF / 여성 서사 / 케이트 맥키넌 / 왓챠영화 후기 2019. 8. 15. 21:06
- 편하고 웃긴 여성 서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 - SF와 고스트를 보고 싶은데 무서운 것은 싫으신 분들 왓챠에 쳐보면 영화가 두 개가 뜬다. 딱히 시리즈인 것 같지는 않고 영화 옆에 시즌1 이런 것도 붙어 있지 않다. 물론 전작을 보고 본다면 아는 부분이 있어 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작은 보지 않았고 옆에서 본 사람이 알려 주는 게 있어서 나름 이해하거나 눈치로 보았다. 트위터에서 여성 서사 영화로 누가 홍보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싶다면 2016년도에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둬야 찾아보기 쉬울 것이다. 여성 서사의 영화가 보고 싶은 거라면 딱히 전작은 보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케이트 맥키넌이 나왔다고 해서 보고 싶어요 버튼이 아닌 보기 버튼을 눌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