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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뷰어] 불편함을 마주하게 되는 단편영화들 <나의 침묵>, <완전히 안전한>영화 후기 2020. 11. 27. 18:29
페미니즘을 알고 난 후 일상은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불편함을 알아야 하고 계속 불편해하며 바꿔나가야 한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에서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는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불편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는 평범한 가정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로 시작한다. 평화로운 오후는 집에 시어머니의 아들이자 며느리의 남편이 들어오며 상황이 바뀐다. 우리는 가정폭력을 목격하게 된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는 것 또한 듣기 힘들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시어머니의 표정 또한 보기 힘들다. 단편 영화의 짧은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진다. 남편은 계속해서 고함을 지르고 곧이어 아내는 운다. 관객은 방관자의 위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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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뷰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 집중하는 <최강레드!>영화 후기 2020. 11. 23. 18:03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폭로할 때 피해자가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할 때면 우리는 언론이나 댓글에서 피해자를 탓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이 영화에도 마을 사람들이 파티에 가서 취했으니 여자의 잘못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화는 완벽한 피해자에 집착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파티에서 술에 많이 취했다고 해도 성폭력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가해의 목소리 뒤에 가해자의 편에 서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넣어주었다. 영화를 보면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고도 강간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다.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면 이 영화를 참고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알렉스 고더드는 범죄 사건을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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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 Z / 좀비영화 / 스포 있음 / 왓챠영화 후기 2020. 9. 17. 19:47
갑자기 좀비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왓챠플레이에서 찾아 보았다. 최근 디스토피아물, 지구멸망이나 바이러스가 돌아 사람이 많이 죽고 난 후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오늘은 대해서 포스팅하고 생각나는 작품이 있으면 다시 포스팅해야겠다. 정세랑 작가의 책(이 책에도 좀비 이야기가 있다.)과 라는 가까운 미래를 그린 드라마 시리즈를 보고 SF에 빠져 있다. 찬찬히 포스팅하는 것이 목표이다. 번외로 이성애 로맨스 드라마를 연달아서 보았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고 여성서사 작품들도 더욱 업데이트할 것이 많다. 이 영화를 보고 미국의 좀비영화 공식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미국의 좀비장르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이다. 1. 주인공은 남자이고 아빠이다. 가족을 지켜준다. 2. 주인공은 과거에 군인 혹은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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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 / 한국영화 / 문소리 / 조수향 / 스포 있음영화 후기 2020. 2. 15. 23:59
-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는 한국영화를 찾고 계신 분. - 등장인물 중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 분. 대한민국의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제목이 인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특히 보통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영화를 보면 우리는 등장인물들이 다 우리 옆에 살고 있을 사람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 안에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직업, 사는 곳까지 다른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들이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가 모두 매력이 있고 살아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더욱 크다. 영화는 “모르겠다.”에 집중한다. 박형식 배우가 맡은 권남우 역은 모두가 유죄라고 생각할 때 모르겠다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유죄와 무죄에 대하여 정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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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하는 여자들> - 1독서 일기 2019. 9. 9. 22:04
9월 9일 독서 일기 페미니즘을 소설로 풀어내는 거 자체를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SF라니, SF의 개념조차 모호한데 페미니즘 SF 소설이라니, 상상도 못 했다. 책의 표지를 처음 보고 책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는 여성 과학자에 관한 이야기이겠구나, 생각을 했고 읽을 생각은 없었다. 과학에 정말 관심이 없기 때문에 SF에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SF 소설인 것을 알고도 기대는 딱히 없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 문장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모두 여성작가이다. 다 다른 작가분들이 쓴 책인데 정말 재미있다. 단편 소설 하나를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 하루에 몇 편, 아니면 한 편만 보기를 추천한다. 읽다가 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또 SF 장르의 새로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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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 여성 서사 / 여성 감독 / 성장 영화 / 한국 영화 / 스포 있음영화 후기 2019. 9. 8. 19:53
- 한국의 모든 여성. - 한국의 모든 가족. - 를 감명 있게 보신 분들. 개봉 전부터 알던 영화이다. 이미 개봉한 영화인 줄 알았다. 여기저기에서 상을 받고 영화제에서 계속 상영했다고 알고 있다. 독립영화들은 개봉이 오래 걸리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기에 개봉하자마자 보았다.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고 그렇게 슬프진 않은데 계속 눈물이 났다. 저 나이 때의 그 감정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눈물이 났다. 영화의 초반은 좀 의문이 많았다. 이야기의 전개도 캐릭터도 이해하는데 좀 걸렸다. 영화관이 아니라 왓챠 플레이나 텔레비전에서 봤으면 보다가 넘길 것 같은 영화였다. 다른 영화처럼 큰 사건 하나가 있어서 그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영화를 알았어도 무슨 내용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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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벨 훅스 / 페미니즘 입문서책 후기 2019. 9. 6. 00:57
- 페미니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입문서를 찾고 있는 분들 - 페미니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담론이 궁금하신 분들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입문서라고 하지만 잘 모르겠는 부분도 존재했다. 그러나 책이 얇고 쉬운 편이기는 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많이 든 생각은 남성들이 읽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남성들이 읽기 기분 나쁘지 않을 책이다. 페미니즘 입문서로 성별 상관없이 모두에게 추천하지만 또 책을 읽고 일부 남성들은 지금 페미니즘은 틀렸다고 이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도 있다고 알고 있다. 이유가 이것일까 싶다. 개인적인 추측이고 이유가 궁금하다. 책에는 오류가 좀 있다. 권김현영의 해제까지 끝까지 읽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국하고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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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 이윤영 / 글쓰기 책 / 자기계발서 추천독서 일기 2019. 8. 26. 18:18
8월 26일 독서 일기 티스토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이 책이다. 사실 도 한몫은 했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광고를 붙이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는 글을 좋아하고 잘 쓰고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의 문장이 쉬워서 술술 잘 읽힌다. 게다가 중간쯤부터는 글을 잘 쓰고 싶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의욕이 넘쳐서 더 잘 읽혔다. 무슨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릴지 고민하면서 읽다 보니 재미있었다. "이 시간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후회 없이 쓰는 것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다." 저자의 말처럼 집에 있는 엄마들이 글을 읽고 글을 쓰는데 시간을 쓰면 좋겠다. 여성들이 더 다양한 자리와 앉아서 하는 일만이 아닌 활동적인 일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경력이 단절된 결혼..